실적 발표 앞둔 나이키…월가 "주가 비싸다"

스포츠웨어 대기업 나이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사진 제공=나이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 트레이딩의 샘 포저 애널리스트는 현재 나이키 주가가 너무 비싸다며 목표주가를 7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20% 이상의 하락 가능성을 반영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이키는 1.4% 오른 96.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포저는 “나이키가 과거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처럼 현재의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던 레트로의 판매율이 떨어졌고 많은 소매업체들이 잘 판매되지 않는 나이키의 품목을 홍보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6년이나 돼야 나이키가 스스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저는 현재 나이키의 고위 경영진이 “이전 팀이 갖고 있던 본능과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정리해고를 통해 “강력한 재능과 훌륭한 나이키에 대한 제도적 지식을 갖고 있던 여러 직원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나이키는 20억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혔고 올 2월에는 전체 직원의 2%인 1600명에 대해 감원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4월에는 미국 본사 직원 700여 명을 해고했고 이달에는 유럽 본사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감원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최근 아디다스와 같은 기존 경쟁사 뿐만 아니라 신생 브랜드인 온 러닝과 호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또 나이키의 정체성이자 과거 성장 동력이었던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가도 약세를 보여 올해 들어 10% 넘게 하락했다.

포저는 나이키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안 아디다스는 “전략적인 방식으로 오리지널스 신발 제품군을 재배치하며 정신 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폴 레후에즈 애널리스트는 아디다스가 북미, 중국과 유럽에서 나이키를 계속 추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이키는 오는 27일 장 마감 후 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