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리뷰) 조커2는 좋은영화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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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좋다는 논리보면 대부분 주제,의도나 화면빨 얘기함

근데 2억달러 가까이 들어간 영화라 기본적인 영상미는 안좋을수가없고
오히려 핵심요소인 뮤지컬 스테이지나 소품중엔 돋보이는게 1도없음
또 세트스케일만 커졌지 기본적인 구도와 카메라연출도 전편보다 인상적이지 않음

뮤지컬이래놓고 시도때도없이 노래가 나오는데
정작 감독부터가 이거 뮤지컬아님 드립을 친 대놓고 어중간한 장르인것도 문제로

뮤지컬 영화는 뮤지컬로 서사를 진행하는데 본작은 그런부분이 대단히 미흡함
대부분이 회화나 독백,망상을 노래로 치환한것이라 이야기가 전개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전개를 늘어트림

무엇보다 수록곡수가 뮤지컬영화급이면서 지금 회자되는 노래가 없는데 이는 해당장르영화로 결함이 치명적이란것임
가가 노래 잘부르네, 호아킨 노래 못부르네는 기억나는데 정작 곡은 기억에 안남음

관객의 반응을 감독이 의도했다는데 이건 내가봐도 맞는것 같지만
“의도만으론 좋은영화라 할수없다”
한마디로 일축가능

우상과 우상화된 실재하는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는 주제의식과 답안은 ‘조커’라는 ip를 가져다쓴 시점부터 관객의 기대를 배신한 것인데
심지어 예고편에서 대놓고 구라까지쳐서 배신감을 배가시킴
전편 예고편이 본편의 압축에 가까웠기 때문에 낚인사람도 그만큼 많을것

또한 탐구과정에서 별다른 극적장치도없고 노래까지 동원해 주절주절 말은 많지만 연애뇌절외에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묘사되지않음
예로 조커를 연기하는 아서에게 첫 심경변화를 준것은 난쟁이친구 퍼들스인데 이 장면이 딱히 극적이지않음

전편에서 랜들은 아서에게 선심쓰는척 슬쩍 불법총기를 강매해 해고부터 첫살인이 발생했고, 사장에게도 아서에게 사건을 덮어씌웠기 때문에 아서입장에선 죽일이유가 충분했는데 친구인 랜들을 왜 죽였냐는 퍼들스앞에 바로 꿀먹은 벙어리가 되버리는등 법정공방이라면서 치열한 논리나 본심을 터놓은 대화가 오가는것도 아니었고

퍼들스가 자기에게 잘해준건 아서뿐이었다는데 전작에서 아서는 퍼들스 보내줄때만 빼면 랜들의 난쟁이 비하개그에 호탕하게 웃거나, 겁줘서 쫓아내는등 딱히 퍼들스에게 친절하지도 않았음
그냥 갑자기 튀어나온 부분이라 이말에 아서가 충격받는것도 잘 전달이안됨

정신감호소에서 있던일도 아서가 유명세덕에 교도관들과 권력관계가 애매했긴해도 대체로 각종 학대와 폭력에 저항할수없던 을임은 처음부터 명확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더심한 무슨일을 당했는지도 나오지않아 무엇이 심경변화를 줬는지 어필되지않음

추종자가 목졸려 살해당하고 부들부들떨때 분노로 그런건가 싶었으나 과거 월가3인방 죽이고 화장실로 들어가 춤추고나서 주섬주섬 화장지우는 장면이 이어져 뭐지?싶었고 이후 법정에서 조커없고 다 내탓이고, 한번만 기회좀요 제발하고 읍소하니 물음표만 가득생김

작중 단서로는 아서가 왜 자신과 조커를 분리시켰고 조커이길 포기하며 아서로서 리와 도피하고 싶은지 유추불가임
일련의 과정에서 제대로 심경묘사를 따라갈 대화와 상황이 받쳐주질 않으니 그런것, 제대로된 암시가 있었다고도 할수없고 아무튼 결과만 받아들이란것과 같음

전작도 아서가 조커로 유명해지는 부분까지만 나왔지, 우상인 조커로서 뭘 얼마나 어떻게 누리는지는 본편에서 사인받아가는것 제외하면 잘 나오지 않았으며 리를 필두로 추종자들은 나오는데 추종자들에게 어떤식으로 우상화되어있는지 또한 나오지않음

때문에 우상으로서의 조커 - 개인 아서 플렉이 제대로 대치되질 않을뿐더러 폴리아되 현상이 만든 ‘그림자 조커‘가 추구하는게 뭔지 알수없음
그래서 주제가 잘 탐구된것도 아님

영화가 2시간내내 일체의 기복없이 잔잔하게만 흘러가는것도 문제
그야말로 극적상황이 존재하질 않음
지도 그게 찔렸는 막판 허무맹랑한 법정폭파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데 이것도 그때까지의 전개와 엮인맥락이 아니라서 진짜 뜬금없음

게다가 그후의 전개조차 잔잔하고 루즈함
한마디로 돈내고 볼만한 모멘트를 만들어내지 못한영화로 2억달러로 독립영화급의 스펙타클을 보여줬다 할수있음

이정도 자본으로 내용을 이렇게 썼으면 최소한 상기한 뮤지컬파트가 이런 단점에 커버를 쳐줬어야 했는데 이미 기술했듯 그러질못했음
이런부분에선 판4스틱과 단점을 공유

아서 플렉이 감호소에서 개시궁창 취급받다 그루비년에게 이용당하고 끝내 버려지는게 잔잔한 내용의 전부라, 이 영화는 진정한의미에서 불행 포르노일 뿐임
아서 플렉의 불행한 인생아니면 볼게없음

굳이 그걸 돈내고 보고싶다면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