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11개월간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독주해 온 기아 쏘렌토가 마침내 왕좌에서 내려왔다. 2025년 7월 그 자리를 차지한 차량은 다름 아닌 같은 기아의 '카니발'이었다.

국내 완성차 5사가 발표한 7월 내수 판매량에 따르면 기아 카니발이 7,211대를 판매하며 작년 6월 이후 13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쏘렌토는 7,053대로 2위에 머물렀다. 불과 158대 차이의 박빙 승부였다.

쏘렌토는 2026년식 생산 전환 과정에서 전월 대비 870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니발은 전월 대비 약 500대 증가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7개월 대기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다.

이번 7월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테슬라 모델Y 주니퍼의 약진이다.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 3위에 올라 현대 팰리세이드(6,238대)를 제쳤다. 전기차 시장 침체론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의외의 결과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현대 아반떼(5,986대), 기아 스포티지(5,424대), 기아 셀토스(4,921대), 현대 그랜저(4,408대), 현대 산타페(4,252대), 현대 투싼(4,011대), 현대 스타리아(3,632대) 순이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48,1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며 1위를 지켰다. 기아는 45,133대로 전월 대비 2.4% 감소했지만 2위를 유지했다.

KGM은 4456대로 전월 대비 46.5% 급증해 4위에 올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는 8,227대로 전월 대비 30% 급감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부진을 보였다.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수출 여건은 개선됐다. 현대차는 7월 해외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한 27만 8,567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내수 시장은 11만 926대로 전년 동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불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카니발과 쏘렌토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테슬라의 돌풍은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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