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붕괴 두산, 반전의 완벽투로 다시 희망 살린 최원준 “지난 부진 나보다 형들이 더 안타까워했다”
개막 첫 2차례 선발 등판에서 도합 8이닝 11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보름여 만에 돌아왔지만, 복귀 첫 경기에서 역시 난타를 당했다. 3이닝 동안 7안타를 맞으며 5실점 했다.
평균자책점 13.09라는 기록으로 두산 최원준이 25일 잠실 NC전 선발 마운드 위에 올랐다. 호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성적인 건 분명했다. 더구나 상대는 이날 전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외국인 1선발 대니얼 카스타노였다.
반전이었다. 최원준이 최고의 투구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6.2이닝 동안 안타 2개로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사사구 2개만 허용했다. 시즌 2승째를 올린 최원준에게 주장 양석환이 물세례를 퍼부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만큼 마음껏 기뻐하라는 의미였다.
최원준은 “저보다도 (양)의지 형, (김)재환이 형, (양)석환이 형이 제 부진을 너무 안타까워했다”면서 “빨리 좋은 모습이 나오기를 형들이 많이 기원해줬고, 응원해줬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간의 부진이 의아할 만큼의 호투를 했지만 최원준은 담담했다. “달라진 건 없었다”면서 “초반에 부진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고, 지난해 부진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지만 노력한 걸 믿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기연도 잊지 않았다. 최원준은 “지난 경기때도 리드가 좋았는데 제가 못 던져서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기연이가 괜찮다고, 잘할 거라고 믿음도 줬다. 기연이가 리드도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도 “최원준이 빛나는 투구를 보여줬다”고 크게 칭찬했다. 이 감독은 “(최원준이) 피안타, 볼넷 모두 최소로 억제하며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두산은 이날 전 또 한차례 대형 악재를 떠안았다.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기존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이어지는 중에 선발진 기둥마저 이탈한 셈이다. 그래서 최원준의 호투가 더 반가웠다.
최원준은 올 시즌 두산 투수조장을 맡았다. 부진으로 로테이션까지 빠지면서 마음이 편할 리는 없었다. 특히 후배 곽빈에게 미안했다. 곽빈은 두산 개막 5선발 가운데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했다. 그러나 아직도 첫 승에 닿지 못했다. 6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4패만 했다.
곽빈의 기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게 최원준이다. 지난해 최원준은 5월16일, 시즌 7번째 선발 등판 만에 겨우 첫 승을 올렸다.
최원준은 “빈이가 1승에 좀 많이 쫓기고 있더라”며 “저도 지난해 그걸 따라가다 보니 경기력도 안 좋아지고, 부진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빈이는 공도 좋고, 다른 문제도 없다”며 “승리투수 되는 걸 따라가지 말고 네가 마운드 위에서 할 수 있는 것, 선발 투수라면 퀄리티스타트 같은 걸 하다보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올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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