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다 바꿔! BMW X시리즈, 9개의 변화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The Ultimate Driving Machine). BMW가 출시하는 차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슬로건이에요. 이처럼 BMW는 3시리즈 등을 필두로 자사의 차량에 역동적인 운동 성능을 접목시키고자 했는데요. 이는 비단 세단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결코 아니었죠.

BMW는 세단보다 차고, 전고가 높은 SUV를 개발할 때에도 운전의 재미를 심어 주고자 했어요. 그렇게 탄생된 BMW의 첫 번째 SUV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 아닌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되는데요. 그것이 바로 BMW X시리즈의 시작이었어요.


우리는 평범한 SUV가 아닌
SAV를 만든다 🦄

19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BMW는 자사의 기념비적인 모델 하나를 공개했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BMW의 첫 번째 SUV, BMW X5예요.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 렉서스 RX 등의 경쟁차종으로 등장한 X5는 독특한 면이 있었는데요. BMW가 이 차를 SUV(Sports Utility Vehicle)가 아닌 SAV(Sports Activity Vehicle)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이죠.

SAV란 BMW 브랜드 차종의 특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운전의 재미’라는 특성을 반영한 용어로, X5가 세단 대비 큰 크기의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타사의 SUV와는 다르게 역동적인 주행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그렇게 BMW는 1999년 X5 출시 이래로 줄곧 X시리즈 차종을 SUV가 아닌 SAV라고 소개해오고 있어요.

그렇다면 BMW X5의 성능은 회사의 설명처럼 SAV같은 차였을까요?

X5는 그 당시 5시리즈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됐는데요. 개발 당시 BMW는 산하에 로버 그룹을 품고 있었던 시절로, 영국 오프로더 브랜드 ‘랜드로버’를 갖고 있었어요. 따라서 X5 개발에는 랜드로버 차량의 디자인 요소 및 기술력을 일부 접목시켰다고 해요. 이러한 배경 덕분에 X5는 첫 번째 SUV 차종임에도 그 완성도가 높았어요.

 이 차는 사륜구동으로 출시됐는데요. 최초 모델은 전후 구동력이 38:62 비율로 고정 배분되었고, 여러 전자제어 시스템이 탑재돼 험로 주행능력도 갖추면서도 일반 도로에서 BMW 세단과 같은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했다고 해요. 즉, X5는 BMW의 말처럼 SUV가 아닌 SAV라고 부를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었던 것이죠.

BMW는 X5 이후로 자사의 SAV 라인업을 확장하기 시작하는데요. 2003년에는 X5보다 작은 크기의 SAV, X3가 출시됐어요. X5가 5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됐듯이, X3는 3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된 중형 크기의 SAV였어요. 작은 크기의 차량인만큼 X5 대비 더 민첩한 핸들링 특성을 보여줬다고 하죠.

당시 X3에는 xDrive라는 새로운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어요. xDrive는 전후 구동력을 고정하지 않고 전자제어 기술을 통해 주행 상황에 알맞게 연속적으로 구동력을 가변 배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에요. 거기에 다양한 정보에 의거하여 구동력을 제어해 오버스티어 및 언더스티어의 위험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해요.

BMW에 따르면 이러한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은 xDrive가 최초라고 하는데요. 이 기술은 X3, X5에 최초로 탑재된 이후 세단 모델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적용됐죠. 그렇게 오늘날 xDrive는 BMW 사륜구동 시스템을 뜻하는 대명사가 됐어요.

2007년 BMW는 X5를 기반으로 한 X6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SAV에 이은 또다른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켰는데요, 바로 SAC(Sports Activity Coupe)예요. SAV가 SUV와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면, SAC는 SAV와 쿠페 스타일의 형태가 결합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어요.

 네, 맞아요. 일반적으로 쿠페형 SUV라고 불리는 형태의 차량이에요. X6는 그 날렵한 모습답게 X시리즈에서 선보인 역동성이 극대화된 모델이었는데요. X6에 탑재된 xDrive는 더 발전을 거듭하여 좌우 뒷바퀴로 전달되는 구동력까지 제어가 가능했다고 해요.

 이처럼 BMW는 SUV 형태의 차량을 각각 SAV, SAC로 구분하고 그 라인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0년대에 들어선 오늘날 BMW는 X1부터 X7까지, 총 7대의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요.


2년 만에 7대가 모두 바뀌었다!
X시리즈 한눈에 살펴보기 👀

X4 페이스리프트

최근 2년 동안, BMW는 X3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단기간에 수많은 X시리즈 페이스리프트 혹은 풀체인지 모델을 연속적으로 공개하고 있어요.

먼저 2021년에는 BMW X3와 BMW X4 페이스리프트가 동시에 출시됐어요. 앞서 X5, X6의 관계와 같이 X3, X4 또한 같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되, 형태에 따라서 SAV 또는 SAC로 구분되는 모델이에요. 2020년대 들어 BMW가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을 키우고 있어 그런지, 두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키드니 그릴은 조금 더 커졌어요.

대신 헤드램프의 형상은 더 얇아졌어요. 그릴과 헤드램프만 보면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으나 전면부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가 많이 변경되면서 인상이 더 역동적으로 변경된 것이 특징이에요.

X1 풀체인지

작년에는 BMW X1 풀체인지와 BMW X7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BMW XM이 공개됐었죠. X1 풀체인지는 BMW그룹 내 소형차에 주로 적용되는 전륜구동 기반 FAAR 플랫폼이 적용됐어요. 이 플랫폼은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전동화 모델까지 개발이 가능한데요.

따라서 BMW는 X1와 함께 X1 전기차 버전, iX1을 동시에 공개했어요. X1 풀체인지는 이전 세대 대비 커진 크기로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실내의 경우 센터콘솔에 공중으로 떠 있는 플로팅 타입의 암레스트에 자주 사용하는 조작버튼을 모아 둔 것이 특징이에요.

X7 페이스리프트

BMW SAV의 기함급으로 불리는 BMW X7의 경우 페이스리프트가 되면서 전면부 디자인이 매우 급진적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는 2022년 공개된 7시리즈 풀체인지의 전면부 디자인 요소를 반영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적용된 것이 아닐까 생각돼요.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분리된 모습에 거대한 형상의 키드니 그릴이 장착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데요. 연구소 에디터의 생각으로는, 전기형 디자인 쪽에 조금 더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M 전용 모델 XM

BMW XM의 경우 1978년 BMW가 M1 이후 두 번째로 출시하는 전용 M 모델이에요. M 출범 5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SAV로 4.4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차량이죠. 3톤에 가까운 무게에도 최고출력 653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발휘하여 0-100km/h 도달속도는 4.3초면 충분하다고 해요.

 무지막지한 성능과 마찬가지로 외관 또한 무지막지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거대한 크기의 키드니 그릴이 부담스러울 정도예요. 이처럼 모든 것이 압도적인 XM은 국내에서 2억 원 초반대로 책정됐어요.

X5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올해 초에는 BMW X5, BMW X6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됐죠. 외관을 보면 재작년 부분변경 된 X3, X4와 비슷하게 바뀐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키드니 그릴은 과도하지 않을 정도로만 커졌으며, 헤드램프는 날카롭게 변경됐어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면부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 형상이 변경되었죠.

실내를 살펴보자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통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으며 BMW 8세대 iDrive가 탑재됐어요. 덕분에 손으로 조작할 필요 없이 대화를 통해 공조기, 창문,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죠. 그 외에도 7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엠비언트 라이트 바 등이 추가됐어요.

X5 페이스리프트

X5, X6 페이스리프트는 크게 디젤 모델 30d, 가솔린 모델 40i와 퍼포먼스 모델인 M60i 등으로 나눠져요. 그중 40i는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는데요.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로 더해져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토크는 52.9kgm의 성능을 지니고 있어요.

M60i의 경우 엔진이 4.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으로 대체되는데요. 최고출력 523마력, 최대토크는 76.4kgm의 힘을 발휘하여 0-100km/h 도달 속도는 4.2초 등 SAV, SAC다운 역동성을 자랑하죠.

X6 페이스리프트

내연기관 모델에 더하여 X5 페이스리프트에는 50e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존재하는데요, 40i에 탑재된 가솔린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되는 형식이에요. 합산 시 최고출력 483마력, 최대토크 71.3kgm의 힘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0-100km/h 도달속도는 4.6초예요.

배터리 또한 용량이 커지고 충전속도도 개선됐다고 하는데요, EV모드로 주행할 경우 약 60~70km 정도 주행도 가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X6 페이스리프트

한편 이번 페이스리프트로 X5, X6 가격이 대폭 상승했어요. 북미시장 기준, X5 페이스리프트 가격 변화를 살펴보자면 sDrive40i, 50e, M60i가 각각 3,600달러, 7,000달러, 4,000달러씩 인상됐어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배터리 용량을 키워서 그런지 몰라도 상승폭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현지 가격은 각각 ▲sDrive40i 66,195달러(한화 약 8,700만 원) ▲50e 73,495달러(한화 약 9,700만 원) ▲M60i 90,295달러(한화 약 1억 2,000만 원)예요. 현재 국내에서는 현행 모델이 모두 1억 이상의 가격표가 달리는 것을 보면, 페이스리프트의 국내 출시가격은 1억 3천만 원 전후로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아직 2대 남았다...
피날레를 장식할 X는? 🎉

출처: Motor1

놀랍게도 앞서 설명한 차종 외에도 올해 출시 예정인 X시리즈 차종이 두 대나 더 남았다는 사실! BMW X2 그리고 BMW X3 풀체인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에요.

X2 풀체인지의 경우 작년 공개된 X1 풀체인지를 기반으로 해요. 따라서 크기도 커지고 커브드 디스플레이, 플로팅 타입의 암레스트 등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여요. 전 세대 모델 대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형태라고 볼 수 있어요. 기존 X2는 SAC라고 부르기보다는 해치백에 가까운 형태를 지녔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스파이샷으로 미루어볼 때 X2 풀체인지는 X4, X6와 같이 쿠페 스타일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 주고 있어 BMW의 진정한 준중형급 SAC로 탄생되지 않을까 싶네요.

출처: Motor1

BMW X3 풀체인지 또한 마찬가지로 커브드 디스플레이 및 토글형 기어 셀렉터가 적용되는 것으로 보여요. 크기는 전 세대 대비 더 커지고 X5, X6 페이스리프트에 적용된 것과 같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출력 및 토크 등이 더 향상될 것으로 예상돼요. 외장 디자인은 작년에 출시된 X1 풀체인지와 비슷한 형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사실 현재까지 BMW에서 X2, X3 풀체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아 상세한 내용은 조금 더 기다려야 될 것으로 보여요. 참고로 여러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는 두 차량이 올해 하반기 중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 오늘의 세 줄 요약!

☝ BMW는 평범한 SUV가 아닌 자사의 슬로건을 내건 'SAV'를 내놓았어요. 바로 X시리즈죠.
✌️ 최근 2년 사이, X시리즈의 전차종이 부분변경 또는 완전변경 소식을 전했어요.
👌 올해에는 X2, X3의 풀체인지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돼요.

평범한 SUV이기를 거부한 BMW X시리즈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회사의 핵심 차종으로 자리매김하면서도 SAV라는 정체성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고 있어요. 이처럼 ‘진정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는 BMW의 슬로건은 어떤 형태의 자동차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증명해냈죠.

 자율주행시대가 다가오는 미래에는 BMW가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자동차에 녹여낼 수 있을지 기대가 돼요. 20세기의 끝자락, BMW가 보여 준 최초의 X시리즈와 같은 일들이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 Motor1,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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