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팬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겼던 내야수 황목치승은 2014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다.
일본 유학 시절 큰 무릎 부상으로 야구 인생이 꺾일 위기를 겪었음에도, 고양 원더스를 거쳐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1군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매 타석, 매 수비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그가 돌연 은퇴를 선택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근황을 되짚어본다.

황목치승은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 중 겪은 두 번의 무릎 수술로 야구 커리어가 사실상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김성근 감독의 고양 원더스에 합류해 재기를 노렸고, 그 노력은 LG 트윈스 입단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프로 입단 후 루키 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백업 요원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신고선수 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타율 0.249에 그쳤지만, 성적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능력을 갖췄고, 무엇보다 대주자나 대수비로 투입될 때마다 보여준 거침없는 허슬플레이는 LG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절실함이 묻어나는 그의 플레이는 당시 힘겨운 시기를 겪던 LG 팬들에게 큰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

2017년 시즌 후, 1군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가던 황목치승은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팬들은 충격에 빠졌으나, 그 이면에는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일본에서 장인이 운영하던 전통 공예 공방을 물려받을 후계자가 없던 상황에서, 가족을 위해 야구공을 내려놓고 일본 교토로 건너가 전통 공예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황목치승은 교토에서 전통 공예 공방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을 진행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야구 선수의 길은 멈췄지만 LG와의 인연은 여전히 끈끈하다.
2019년 시구자로 잠실을 찾기도 했고, LG의 우승 소식에 개인 SNS를 통해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하며 여전한 트윈스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황목치승은 비록 4시즌이라는 짧은 프로 생활을 뒤로했지만, 간절함이 무엇인지 몸소 증명해낸 선수였다.
부상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그의 서사는 지금도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현역은 아니지만, 여전히 LG 팬들의 기억 속에는 가장 뜨거웠던 열정을 보여준 이 선수의 모습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