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맥도날드서 감자 튀긴 트럼프…"해리스는 거짓말쟁이"

이지현 기자 2024. 10. 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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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를 방문했다.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맥도날드 매장 방문이 해리스 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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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 공정한 선거라면 물론 받아들인다"
[피스터빌-트레보스=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스터빌-트레버스 소재 맥도날드 메장에서 감자튀김을 만들고 있다. 2024.10.2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를 방문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과 대비해 자신이 진정한 친서민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부의 벅스 카운티 피스터빌-트레버스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 도착하자마자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나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자를 튀기는 법에 대해 설명하는 맥도날드 직원에게 "사실 제대로, 빠르게 하려면 대단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양복 재킷을 벗고 앞치마를 한 채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아 상품을 전달했다. 드라이브스루 주문대에서 창문 밖으로 몸을 빼내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공정한 선거라면 언제나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이 더 통합적인 후보라는 여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해리스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분열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BC뉴스는 "사실상 선거 시스템에 또다시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조건을 달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고 짚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스터빌-트레보즈의 한 햄버거 체인점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스루 카운터에서 음식을 건내고 있다. 2024.10.20 /로이터=뉴스1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맥도날드 매장 방문이 해리스 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87년 하워드대학교 신입생 시절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언급하며 친서민·중산층 후보임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등에서 반복적으로 "해리스는 맥도날드에서 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해오고 있으나 별다른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맥도날드 방문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우리는 '거짓말쟁이' 해리스가 그곳에서 일한 어떤 기록도 없다는 것을 맥도날드를 통해 확인했다"며 "그녀는 결코 그곳에서 일한 적이 없고 수년간 이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그곳에 20분을 머문다면 내가 해리스보다 20분 더 그곳에서 일한 것이 된다"며 "해리스와 조 바이든은 미국의 프랜차이즈업계를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유한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인 트럼프가 미리 선정된 드라이브스루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은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백악관 복귀에 필요한 노동계급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주기 위한 연극이었다"며 "증거 없이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하는 최근의 행동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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