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대표 회동 '샅바싸움'… 소주한잔 → 정책대화 → TV토론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위지혜(wee.jihae@mk.co.kr) 2023. 5.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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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밥 한번 먹자" 제안후
이재명 "정책 대화를" 역제안
金대표 다시 "공개토론 하자"
野 "현재로선 모든방법 가능"
간호·노조법 첨예한 대립속
민심 확인할 전초전 될 수도

'밥 먹고 소주 한잔 하자'는 제안과 거절이 오가며 공방을 벌이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정책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쟁만 일삼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는 데 대한 부담이 커지자 한 발씩 물러나 직접 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화 형식에 대해 김 대표가 다시 TV토론회를 제안하고 이 대표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총선을 11개월 앞둔 시점에서 양당 간 여론 대결의 전초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며 "양당 대표의 '정책 대화' 협의를 위해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실무단은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쟁점 과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토론을 공개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정책 대화'가 된다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야 대표 간 일대일 회동에 대한 설왕설래는 김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23일 이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도 모두발언을 통해 김 대표의 식사 자리 제안에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 하고 하라"며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에 개의치 않고 언제든지 대화하겠다"고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정책 대화를 제안했고 회의가 끝난 후 성사 소식이 전해졌다.

국민의힘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양당 대표 회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 측은 "이제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며 "날짜·장소·대화 주제 등도 아직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회동에 앞서 정책위의장과 당대표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다음주 초에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 대표가 일대일로 회동하는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김 대표가 지난 3월 15일 취임 일주일 만에 이 대표를 예방한 이후로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이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김 대표 측은 공개 TV토론 형식의 대화를 다시 제안했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정책 토론회를 공개적으로 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당대표끼리 정책 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 하고 하라"고 한 데 대해 "이 대표가 상대방이나 서로 간에 멀리 해야 될 관계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받아치며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TV토론 형식의 정책 대화 제안에 대해 이 대표 측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 측은 매일경제와 문자 연락을 통해 'TV토론' 수락 여부를 묻자 "방식이야 열어놓고 생각하면 된다"며 "현재로서는 논의 중이니 모든 방법이 다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양측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경제·산업과 관련한 현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린다는 입장이지만 TV토론 형식인 만큼 양당 간 입장을 앞세운 치열한 토론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간호법·노란봉투법 등을 둘러싼 양당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양당 1인자가 직접 나서 맞붙는 여론 전초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용 기자 /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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