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도 주문 줄서, 60만전자 가나" 삼성전자, 파운드리 15% 인상 '내년 흑자

"가격 올려도 주문 줄서, 60만전자 가나" 삼성전자, 파운드리 15% 인상 '내년 흑자 전망'

사진=나남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을 등에 업고 파운드리 사업의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첨단 공정의 공급 단가를 최대 15% 높였음에도 고객사들의 주문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간 적자를 기록했던 파운드리 사업이 내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신규 주문을 대상으로 4나노 SF4 공정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고객사에는 기존보다 10~15% 높은 가격이 적용됐으며, 대만 고객사에는 5~10% 수준의 인상률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5나노 공정 가격 역시 10~15%가량 상승했고, 8나노 공정도 약 10% 올랐다.

가격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AI 반도체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선단공정 생산능력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일부 고객사가 삼성전자를 대체 생산처로 검토하거나 주문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용 칩을 비롯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파운드리 업계 전반의 생산 여력이 빠듯해진 상황이다.

TSMC 생산능력 포화…삼성전자에 찾아온 뜻밖의 기회

사진=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삼성전자의 최근 사업 흐름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파운드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나노 2세대와 4나노 4세대 공정의 양산을 확대하고 AI·고성능컴퓨팅(HPC) 관련 고객 수주를 늘리는 한편, HBM 베이스다이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2022년 이후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선단공정 가동률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파운드리의 흑자 전환이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흑자 전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기흥캠퍼스

파운드리는 생산량뿐 아니라 수율과 가동률, 고객 제품의 수익성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인 만큼 가격을 올리면서도 주문을 확보한다면 실적 레버리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업황과 HBM 경쟁력, 2나노 수율,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그럼에도 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삼성전자의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까지 끌어올리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 주가에 새로운 기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수율 개선과 선단공정 수주 확대를 동시에 달성한다면 파운드리 적자 축소 속도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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