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나승엽이 잇따른 수비 실책과 타격 부진으로 팀 승리를 저지하는 주범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시즌 초반 징계 복귀 후 보여주었던 반등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최근 공수 양면에서 심각한 균열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기회를 주는 차원을 넘어, 팀의 성적을 위해 냉정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즌 초반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나승엽은 복귀 직후 10경기에서 11타점을 쓸어담으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본인의 과오를 씻어내겠다는 절치부심의 마음이 돋보였고, 고승민과 함께 팀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나승엽은 올 시즌 내내 상식 수준을 넘어서는 실책들을 쏟아내며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1루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실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코치진이 3루수 전향까지 시도했으나, 여전한 수비 불안은 해결되지 않은 채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6월 27일 LG전에서 보여준 나승엽의 송구 실책은 결국 8회 역전 만루포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평범한 땅볼을 더듬은 것도 모자라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무리한 송구를 시도하다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했다.
이 실책 하나가 결국 롯데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선수 개인은 물론 팀 분위기까지 크게 침체되었다.

수비의 불안함마저 타격으로 상쇄해왔던 나승엽의 방망이마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88을 기록하며 차갑게 식어버렸다.
6월 전체 표본을 늘려보아도 타율 2할 초반대에 머무는 등 타석에서도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타격의 도움마저 사라진 현재, 그를 주전으로 고집해야 할 명분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전준우가 지명타자 자리에서 빠지게 된 만큼, 이제는 한동희나 노진혁 등 다른 자원을 활용한 내야 개편이 시급하다.
최근 살아나는 타격감을 보여주는 한동희에게 수비 부담을 주기보다는, 차라리 노진혁을 1루로 기용하는 것이 팀 운영에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주전의 맛을 보았던 나승엽이 다시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롯데는 과감한 주전 교체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