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내내 우울할 예정” 온라인서 퍼진 7월 비 예보, 맞을 가능성은

박선민 기자 2023. 5. 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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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 서울 날씨 예보 중 7월 예보. /MSN 날씨

오는 7월 서울에 사흘을 제외한 모든 날에 비가 내린다는 비공식 날씨 예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가운데, 기상청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15일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한 오는 7월 서울 날씨 예보 스크린샷이 퍼졌다. 날씨를 보면, 7월 서울에는 7일, 20일, 26일을 제외한 모든 날씨에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8월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8월은 이틀을 제외한 모든 날에 비가 내린다고 안내돼 있다. 7월과 8월 모두 ‘화창한 날’은 오직 하루에 불과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사 날씨는 예보했다. 특히 인천은 7월 중 화창한 날이 0일이었다. 30일 내내 비가 내릴 예정이라는 것이다. 또 경기 남부는 강수일수가 28일, 북부는 22일이라고 나와있다.

이 같은 날씨 예보는 이달 초부터 “7월은 모두가 우울해질 예정” “습도 진짜 높을 것 같은 7월 예상 날씨” 등의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인 야구 게시판에서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를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다. 야구팬들은 “7~8월 내내 비 오면 경기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했다.

다만 기상청은 7월 내내 수도권에 비가 내릴 확률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단순히 계산에 의해서 결과가 도출될 수는 있다”면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계산식 자체가 잘못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현대 과학기술로 언제 비가 올지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0일”이라며 “그마저도 열흘째에는 불확실성이 50% 이상 증가한다”고 했다. 사흘까지는 한 시간 단위로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로는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 서울 날씨 예보 중 8월 예보. /MSN 날씨

이 관계자는 초기에는 미세했던 오차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에 한두달 이후의 날씨 예보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콩알만한 오차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커진다”며 “단순 계산에 의한 날씨 예보를 토대로 그날의 행동을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디에도 두 달 이상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기상청이 공개한 전국 평균 강수일수를 보더라도 최근 10년간 7월에 비가 20일 이상 내린 연도는 찾아볼 수 없다. 10년 사이 가장 많은 강수일수를 보였던 2020년 7월에도 전국 평균 18.9일간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다만 지역을 서울로만 한정했을 때는 강수일수가 20일을 넘긴 연도가 있었다. 2013년과 2020년 7월의 서울 강수일수가 각각 25일, 20일을 기록했다. 해당 2개 해를 제외하고는 강수일수가 20일을 넘기지 않았다. 2021년에는 8일, 작년에는 14일이었다. 최근 5년 서울의 평균 강수일수는 12.6일에 불과했다.

기상법은 기상청과 허가받은 사업자, 국방 목적 외에는 예보를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날씨는 재난과도 직결된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잦아지는 극단적 날씨 변화 속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올바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는 일상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지형, 지세, 환경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상청 예보가 가장 정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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