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00여 체육교사, 체육시수 확보 및 체육 선택과목 보장을 위한 성명서 발표

김세훈 기자 2022. 7. 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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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체육교사 1500명이 체육시수 확보, 체육과목 선택권 보장 등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체육교사모임 등 체육교사단체 8곳은 지난 6월17일부터 한달 동안 성명서 제작 및 지지 수집 작업을 진행한 결과, 최근까지 1500명 안팎 체육 교사들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 중 실명 게시에 동의한 교사 명단은 1300명 정도라며 실명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전국 각지 교사들이 골고루 포함됐다.

체육교사들은 ▲고등학교 전 학년 체육수업 주당 2시간 이상 보장 ▲학생들의 체육과목 선택권 보장 ▲체육 시설 확충 등 크게 세가지를 요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2013년 교육부는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2014학년도 입학생부터 학교 유형과 상관없이 모든 고교에서 체육 교과 필수 이수 단위를 10단위 이상으로 하고 전과정인 6학기에 고르게 편성하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고교학점제 단계적 적용에 따라 총 이수학점이 축소(204단위→192학점)되면서 대부분 학교들이 교육과정 편제표를 수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 주당 2시간씩 체육수업(12단위 편성)을 진행한 학교마저도 체육교과 이수 단위를 줄이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그런데 일선 고교에서는 체육 선택과목 학생 쏠림현상, 입시과목 중심 선택과목 배정 등을 이유로 체육을 아예 선택과목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번 성명서 작성과 지지 선언 작업은 전국체육교사모임, 하나로수업연구회,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 전국여자체육교사모임, 전남중등학교체육연구회, 경북중등체육교과교육연구회, 경북스포츠인성교육교사동아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과정 현장네트워크 중등 체육 등 체육교사 단체가 협력해 진행했다.

체육교사들이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고등학교 체육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한 교사 성명서 발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대호(광주 성덕고), 김민철(경기과학고), 하소형(상주고), 안국희(부명고), 임성철(운산고), 배기호(소하고) 교사다.



이들은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유의미한 설문조사도 발표했다. 고등학생 1226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육 선택과목 존재 여부를 모르는 학생이 41.4%에 달했다. 체육이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도 무려 30.2%에 이르렀다. 배기호 소하고 체육교사는 “설문조사에 응한 고교생 중 40%가 학교 체육수업을 제외하고는 전혀 운동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42.8%가 체육수업은 주당 3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중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설문에 응한 중학생 1000여명 중 72.3%가 체육수업과 스포츠클럽 활동을 포함해 주당 4시간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교 활동 이외에 개인적으로 주당 1,2시간 운동한다는 중학생도 38.4%에 달했다.

체육교사들이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고등학교 체육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한 교사 성명서 발표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다수 학부모는 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체육수업시간이 충분히 확보돼야한다고 답했다. 중고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869명 중 80% 안팎이 운동이 중요하다,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주당 4시간 이상 운동시간이 할애돼야 한다고 답한 부모도 60% 안팎이었다. 그러나 설문에 응한 학부모 자녀들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신체활동 이외 개인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경우가 절반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성철 운산고 체육교사는 “고등학교 청소년이 선택교과로서 체육을 선택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고교학점제의 근본 취지에 벗어나며 체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체육이 필요한 청소년의 권리를 짓밟는 것”이라며 “개별 고등학교에서 이러한 비민주적인 행위가 자행되지 않도록 체육교사들와 학생, 학부모가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교사는 “체육교사들만의 외로운 외침으로는 현재의 상황을 바꾸기 힘들다”며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 대학교수들도 안정적인 체육수업 시수 확보, 체육과목 선택권 보장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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