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서비스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공지능(AI)과 의료, 헬스케어 등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공공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보안에 민감한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도 성공 사례를 축적해나갈 계획이다.
윤정원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공공부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데이터를 수집, 분류하는 데이터 전환 과정이 미흡했다"며 "데이터 전환과 AI 도입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데, 이러한 분야에 경험을 갖춘 기업을 공공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WS는 자사 클라우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정부와 손잡고 정책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세계은행이 프랑스 AI기업 알테라와 함께 멕시코, 페루, 튀니지 등 개발도상국의 도로 인프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AWS의 데이터 분석 기술이 활용됐다. 영국에서는 생성형AI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해 학습장애를 겪거나 문해력이 낮은 주민들이 정부 문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AWS '베드록'을 통해 제공한다.
AWS는 글로벌 선두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후 민간시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워왔다. 세계 최대 사업자로서 쌓아온 서비스 포트폴리오와 가격경쟁력, 안정성은 토종 클라우드가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AWS의 강점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AWS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2023년 기준 60.2%로 1위다.
한국 공공부문은 보안인증 요건을 내세워 KT와 NHN, 네이버 등 국내 기업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정부나 공공기관에 민간 클라우드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CSAP를 취득해야 하는데, 데이터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전용 서버와 네트워크를 국내에 구축해야 해 AWS를 비롯한 해외 사업자들은 조건을 충족하기가 어려웠다.
이후 2023년 CSAP가 상중하 3단계 등급제로 개편됐고 전용 인프라 없이 가상 네트워크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격리 효과를 입증하면 등급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이달 AWS가 CSAP 하 등급을 받아 공공부문 진출을 위한 규제의 문턱을 넘었다. 하 등급을 취득한 사업자는 개인정보가 없는 공개 데이터 시스템을 대상으로 사업에 나설 수 있다.
AWS는 공공시장 진출이 막혀 있는 동안 대기업 고객뿐 아니라 의료와 헬스케어 등 보안 요구 수준이 높은 민간 영역에서도 도입사례를 확보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국내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AWS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솔라'를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임상시험 솔루션 기업인 제이앤피메디는 AWS의 클라우드와 AI기술을 활용해 의료 데이터 관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며 인허가에 드는 비용과 기간을 단축했다.
AWS는 일단 하 등급에 허용되는 개인정보가 배제된 행정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에 그치지 않고 중상 등급으로 망분리 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AWS는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을 이루려면 망분리 규제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윤 대표는 "망분리 기반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 점차 감소하는 것이 글로벌 추세"라며 "물리적인 망분리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데이터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가 가장 강한 영역인 금융과 의료 등도 점차 데이터를 개방해 활용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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