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자사주 소각시 지분율 과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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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유통지분을 확보해도 MBK·영풍측 지분율이 다소 높을 전망이다.
최 회장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오는 23일까지 계획대로 진행돼 잔여 유통주식수인 약 15% 모두를 사들여도 MBK·영풍측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최 회장측이 공개매수로 매입한 자사주를 예정대로 모두 소각하면 MBK·영풍의 지분율은 약 49%로 과반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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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유통지분을 확보해도 MBK·영풍측 지분율이 다소 높을 전망이다. MBK·영풍은 곧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표대결을 벌여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려아연측은 MBK·영풍이 5% 이상 확보한 지분은 상대가 당초 설정한 목표치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추후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14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마무리된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5.34% 주주가 응했다. 이에 따라 MBK·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3.13%에서 40%에 근접하게 됐다.
최 회장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오는 23일까지 계획대로 진행돼 잔여 유통주식수인 약 15% 모두를 사들여도 MBK·영풍측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최 회장측이 공개매수로 매입한 자사주를 예정대로 모두 소각하면 MBK·영풍의 지분율은 약 49%로 과반에 가까워진다.
MBK는 이날 공개매수 완료 후 입장문을 내고 "MBK·영풍은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의 첫 걸음으로 우선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달째 이어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었던 이날 MBK·영풍의 공개매수 종료를 통해 일단 MBK·영풍측 우세로 나타난 셈이다.당초 MBK·영풍측이 3~4% 수준의 지분을 가져오면 현재 33%대에서 박빙인 양측 지분율 구조가 이어질 공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결과는 이보다 높은 5%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주주 일부가 MBK·영풍 공개매수와 연계된 변수에 주목해 최 회장측 보다 먼저 종료된 MBK·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한 결과로 보인다. MBK측이 법원에 낸 최 회장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을 주주 일각에서 '사법 리스크'로 받아들여 MBK·영풍측 공개매수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공개매수에 응할 주주들의 세금에 대한 이해관계 등 그 밖의 변수도 있었다. 결국 이 같은 변수를 고려해 주주들이 최 회장측과 MBK·영풍측 공개매수에 물량을 나눠 청약했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MBK·영풍측은 오는 17일 공개매수 결제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수순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최 회장측 인사로 분류된다. MBK·영풍이 임시 주총에서 12명의 이사진을 새로 선입하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열린다. MBK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까지 감안하면)이번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약 49%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한다"며 "주총이 열릴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공개매수가) 미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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