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아레츠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채널12 등이 소송 대상에 올랐다. UAE 대통령과 이집트 총정보국장의 사전 경고를 받았다는 보도가 발단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 주요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 직전 아랍권 지도자들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 보도가 발단이다.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소송 제기 사실을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언론과의 정면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UAE 대통령과 이집트 정보수장이 경고했다"
문제가 된 보도의 핵심은 경고의 출처다. 네타냐후 총리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아바스 카멜 당시 이집트 총정보국장으로부터 하마스의 공격과 관련한 사전 경고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리쿠드당은 이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총리실은 사전 경고설 자체를 거짓이라고 규정해왔다.

"소송 대상은 매체와 기자 개인까지"
소송 범위는 넓다. 일간지 하아레츠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방송사 채널12, 인터넷 매체 와이넷 등 언론사가 대상에 포함됐다. 기자 개인도 함께 피소됐다. 슐로미 엘다르, 우리 미스가브, 나다브 에얄, 바락 라비드 등 이스라엘 안보·외교 분야 취재로 알려진 기자들의 이름이 명단에 올랐다.

"총선 국면과 맞물렸다"
이번 소송은 정치 일정과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 10월 7일 기습에 대한 책임 규명은 이스라엘 정치권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로,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한 폭로성 보도가 이어져 왔다. 리쿠드당은 성명에서 보도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지만, 언론계는 취재 활동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법정 공방으로 옮겨간 논쟁은 당분간 이스라엘 정치의 중심에 놓일 전망이다. 기습 당시 정보 판단의 경위가 어디까지 드러날지가 관건이다. (사진 출처=AP·뉴시스·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