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살
단단한 줄 알았던 굳은살이 찢어졌다. 수백 번 공을 던져 단련한 손끝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통증을 느꼈다.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리에 새로 돋아난 살은 너무 여렸다. 한 구 한 구를 던지는 고통은 손끝에서부터 여실히 전해졌다. 도망칠 곳은 없었고, 마지막 결전이 다가왔다. 마운드 위의 나, 나와 눈을 맞추는 포수, 내 등을 보는 야수들을 책임지고 싶었다. 기적을 만들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되려 크게 기합을 불어넣었다. 청룡을 품에 안고 나서야 비로소 말할 수 있었다. 사실은 나도 많이 긴장했지만, 우리가 함께 만든 건 기적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Photographer Seul Lee Editor Hahyun Son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김화중
출생 2006년 2월 27일
신체조건 188cm 90kg
출신교 서울 청량중 – 청원고 - 덕수고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2025년 성적 15경기 39.0이닝 평균자책점 2.08 5승 2패 46탈삼진 19사사구 18피안타
166호(25년 2월 호)에서 오시후가 본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본 적이 있나요? (7월 31일 인터뷰)
그때는 학교에서 촬영하길래 멀리서 구경했어요. 시후가 인터뷰를 하면서 저를 언급해 줬는데, 보면서 부럽다는 마음도 들고 저도 촬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한테도 제의가 왔다는 게 신기하고, 너무 해 보고 싶었던 경험인데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까 긴장이 좀 되네요.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땐 어땠어요?
처음에는 잘 안 믿겼죠. 바로 어제 인터뷰를 하겠다고 답을 드려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 고민했습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버지 편으로 연락이 와서 알게 됐어요. 바로 “오케이!”라고 했죠.
덕수고를 졸업한 친구들이나 선배들의 인터뷰를 본 적도 있어요?
사실 시후 인터뷰만 유심히 읽고, 다른 선배들이 찍었다는 건 아는데 유심히 보지는 않았어요. (웃음) 시후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기대되는 투수로 저를 꼽아 줬거든요. 그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고등학생은 방학일 텐데,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저는 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학교를 안 가는 요즘은 늦게까지 잔 다음에 오후 훈련이나 개인 운동 위주로 준비하고 있어요. (방학이 아닐 때는요?) 우선 등교를 하고, 4교시 마칠 때까지는 수업을 들어요. 급식을 먹고 나서 야구장으로 출발해서 훈련하고, 8시쯤 끝나면 집에 갑니다.
수업 시간은 어떻게 보내요?
영어랑 국어 시간에는 웬만해서 수업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솔직히 나머지 과목은 어려운 내용이 많아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국어는 항상 성적이 괜찮았고, 영어는 관심이 있어서 열심히 들어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국어나 영어 공부는 잘하는 편이에요?
따로 시간을 내서 하진 않아요. 그래도 야구부 친구들 사이에서는 수업 시간에 저만 눈을 뜨고 있죠. 시험 점수는 제가 성적표 확인을 아직 안 해서… 그래도 야구부치고는 나쁘지 않게 봤다고 자신합니다.

#청룡을 안고
‘제2의 정현우’가 될 거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즌을 시작했어요. 이번 시즌도 거의 마쳐 가는데, 어떤 시간이었어요?
평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보진 않았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신경 써서 얘기해 주신 만큼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후회는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없지 않았던 시즌이라고 평가해요. 예상치 못한 역경도 있었고, 이 부분을 헤쳐 나가는 데 부침이 조금 있었죠.
10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즌의 시작을 알렸죠. 주변의 반응은 어땠어요?
서울고와 맞붙은 그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거든요.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고, 후배들이나 동기들도 정말 기뻐해 줬어요.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고, 프로에 가 있는 친구들한테서 축하한다고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죠.
누구와 주로 연락하고 있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정)현우나 두산 베어스 (박)준순이랑 가장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롯데 자이언츠에 간 박세현, LG 트윈스에 있는 추세현을 비롯한 다른 친구들도 축하한다고 해 줬고요. 제가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신경 써서 연락을 자주 해 주더라고요. 고마울 뿐이죠.
앞선 두 대회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어요. 청룡기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나요?
이전에 치렀던 경기에서는 실책이 조금 나왔어요. 이런 실수를 보완하는 쪽으로 연습을 진행했어요.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을 높게 두고 수비와 팀플레이 훈련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요. 토너먼트에서 떨어지고 나서는 사실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연습 경기도 하고, 점차 컨디션이 올라오는 걸 다들 느끼다 보니 청룡기쯤에는 분위기 좋게 대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해서 경기 시간대가 야간으로 변경됐어요. 장단점이 있었겠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시간대에 경기하는 만큼 걱정을 했어요. 그래도 야간 경기를 해 보고 나니까, 개인적으로 야간 경기의 낭만이 더 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정 나왔을 때부터 조금씩 시간대에 맞게 운동을 조절했어요. 훈련량도 조금 줄이고, 컨디션 관리를 했던 게 환경의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듯해요.

마산용마고를 상대한 청룡기 8강에서는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어요. 이어서 등판한 엄준상에게 따로 전한 이야기가 있나요?
사실 준상이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날 경기도 마찬가지였고요. 준상이한테 짐을 넘기는 기분이 들어서, 꼭 밥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걸 샀어요?) 고기도 샀고요. 따로 애플망고도 집으로 보내 줬습니다. 준상이도 고맙다고, 앞으로도 계속 잘하자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4강전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어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우리 팀이 지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마운드뿐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어요.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목이 쉴 정도로 열심히 응원을 보냈죠. (어떤 응원을 가장 열심히 했어요?) 저는 단체로 하는 응원보다는 개인적으로 소리치는 편이에요. 타석에 있을 때 자신 있게 하라고, 삼진을 당해도 된다는 얘기를 자주 해 주죠.
결승에서는 ‘부상 투혼’을 보이며 활약했죠.
경기 전에 캐치볼을 할 때부터 부상 부위의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경기에 나서고 싶었고, 감독님도 경기 전에 저를 믿고 써 주시겠다고 이야기하셨거든요. 그래서 믿음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했던 마음이 기적을 만들어 준 게 아닐까 느낍니다.
손에 상처가 났는데, 접착제를 덧발라 가면서 버텼다고 들었어요.
이닝 교대할 때 투수 코치님이 손을 보시더니 더 이상 힘들 듯하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전 조금 더 던지고 싶어서 이닝을 마치고 내려올 때마다 조금씩 상처 부위에 약이랑 접착제를 덧붙였죠.
대회 기간 마운드 위에서 주먹을 쥐는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어요. 미리 준비한 건가요?
미리 연습해 간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정말 의도하거나, 연습한 게 아닙니다. (주변의 반응은 어땠어요?) 멋있다고 해 주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놀리는 친구들이 더 많았죠. 감전된 줄 알았다고… (머쓱)

#최고참 응원단장
장충고와의 대통령배 경기에서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1점 차로 패했어요. 대회를 마치고 다들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우승 직후에 시작했던 대회였어요. 경기 결과로 인한 아쉬움도 정말 컸지만, 공은 둥글거든요. 직전 우승팀이었어도 바로 다음 경기에서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다음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자고 각오를 다졌죠.
경기를 마치고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했어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행하는 게 마음이 가장 편해요. 예를 들어서 경기에서 졌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거잖아요? 이미 지나간 결과를 오랫동안 신경 쓰는 것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서 운동하면 청룡기처럼 좋은 결과가 또 찾아올 거라고 믿어요.
150km/h의 매력적인 직구를 가진 좌완 파이어볼러예요. 투수로서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은 뭐예요?
우선 빠른 공, 그리고 그 이상의 구위가 제 강점이에요. 동시에 멘탈적으로도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야수에게 마운드에서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투수라고 보거든요. 일부러 말을 더 걸기도 하고, 주변 수비수들이 긴장한 게 보이면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노력해요. 저도 긴장하는 편이지만, 뒤에 준상이가 있으니까 든든하죠.
볼넷에 비해 탈삼진이 굉장히 많아요. 제구의 비결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투수 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피드백을 주세요. 몸 상태를 보고, 타점이나 방향 등 커맨드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조정해 주시니까 경기마다 삼진율이 높아졌어요.
초반에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시즌을 준비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는데, 코치님도 이것저것 챙기면서 도와주시고, 감독님도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신 게 저한테는 큰 힘이 됐다고 느껴요. 야구 생각을 안 하려고 친구들을 만났던 게 마음이 제일 편해진 방법이었어요. 만나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가면서 고민을 덜어내려고 노력했죠.
마운드 밖에서도 존재감이 커요. 고학년인데도 적극적으로 응원전에 참여하는 이유가 있어요?
일단 제가 어느 정도 모범이 돼야 후배들이 따라 준다고 믿어요. 이 마음가짐은 어릴 때부터 변함이 없고요. 항상 벤치에 있는 것 또한 경기를 뛰는 과정이라고 믿고 야구를 해 왔어요. 처음에는 익숙한 그림이 아니라서 의아해하는 후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잘 적응해서 다들 즐깁니다. (누구의 반응이 제일 커요?) 2학년 (김)규민이를 비롯한 투수 동생들의 반응이 좋아요. 제일 파이팅을 크게 외쳐 주기도 하고요.
덕수고가 청룡기 우승을 차지하면서 결승전에서 11차례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어요. 이 우승 DNA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선배들이 계속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학년이 되니까요. 그렇게 보고 배운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잘하는 친구들이 덕수고로 모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선배들의 우승이 동기부여도 되고, 좋은 영향을 주고 졸업을 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는 거죠.
덕수고는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데,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
저는 그런 고민을 하는 후배가 있으면 무조건 추천하는 스타일이에요. 스스로 힘든 걸 직접 경험했을 때 남들보다 성장이 빨라진다고 믿거든요.
프로에 진출한 선배 중 롤 모델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키움의 김재웅 선배요. 저처럼 왼손 투수이기도 해서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편이에요. 마무리 투수도 하셨던 만큼 마운드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마인드나, 배짱을 닮고 싶어요.

#준비된 1라운더
시합이나 훈련이 없는 날에는 보통 뭘 하고 지내요?
사실 그런 날이 많지 않아요. (웃음) 그래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친구들을 만나요. 만나서 떠들고 놀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니까요. (외향적인 스타일이네요.) 맞아요. 저도 외향형이라고 생각해요. 집에서는 잘 안 쉬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 때 한 번씩 쉬는 편이에요.
주로 누구랑 만나서 뭘 하는 편이에요?
고등학교 때나,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야구하던 친구들을 만나요. 저나 친구들 다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PC방에 가지는 않고요. 그냥 밥 먹고 카페 가는 게 일상의 전부예요. (카페에 가면 커피만 마셔요?) 거의 대화를 많이 하고요. 사진을 찍을 때도 있는데 자주는 아니에요.
야구 말고 좋아하는 스포츠도 있어요?
축구를 즐겨 보는 편이에요. 특정 팀 경기를 찾아보는 건 아니고, 국제 대회나 월드컵 기간에 챙겨 보고 그게 아니라면 인스타그램이나 숏폼으로 자주 보는 편이죠. 그래도 손흥민 선수 영상을 제일 자주 보곤 해요.
야구선수가 아니었다면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공부는 체질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에, 몸을 쓰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동갑내기 친구들이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 볼 때 조급함은 없었어요?
사실 초반에는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죠. 특히 제일 가까운 친구인 현우나 준순이를 보면서 조급함을 느꼈어요. 그치만 환경이 다르긴 해도, 똑같이 야구를 하고 있잖아요? 이제는 그런 마음 없이 시기가 맞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좋아하는 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재활 기간 힘이 된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1년 정도 재활을 했는데, 혼자만의 싸움을 길게 했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혼자서 묵묵히 버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운동했어요. 재활 기간에 덕수고로 전학을 결정한 게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고요.

가족이 각자 다른 팀 팬이고, 혼자 롯데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이유가 있을까요?
아직 사직야구장을 한 번도 못 가 봤거든요? 근데 화면으로 바라보는 사직구장의 응원 열기가 엄청나서 반했어요. 그런 구장에서 선수로 뛴다면 너무 좋을 것 같거든요.
가족들은 어쩌다 각자 다른 팀을 응원하게 된 거예요?
아버지는 고향이 전라도여서 자연스럽게 KIA 타이거즈의 팬이 되셨어요. 고등학교 1학년인 여동생은 노시환, 문동주 선수를 좋아해서 한화 이글스 팬이 됐고요. 어머니는 야구를 본 지 얼마 안 되셨는데, 현우를 좋아하세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키움 팬이 되신 것 같네요.
어머니가 정현우를 좋아하는 이유는 뭐예요?
현우가 작년 장기자랑 무대에서 춤을 췄거든요. 그 영상을 보시고 귀엽다고 반하셨어요. 같은 학교 출신이기 때문만은 아니고, 그 무대가 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우 외엔 김선기 선수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바뀌었을 수도 있어요.
두산 박준순이 꼬셔서(?) 덕수고로 전학을 왔다고요.
처음에 제가 전학으로 한창 고민하던 시기에 준순이가 덕수고로 오면 좋을 거라고 추천해 줬어요. 감독님이나, 아버지가 학교랑 연락할 수 있게 여러 방면으로 많이 도와줬고요. 준순이 이야기에 매료돼서 선택했습니다. 그때 저를 설득해 줘서 정말 고맙고, 전학을 한 것에 전혀 후회가 없어요. 정말 고마운 마음뿐이죠. (실제로 고맙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오글거려서 그런 말은 잘…
박준순과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들었는데,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은데요?
준순이랑 중학교 때 동계 훈련 같은 곳을 가면 항상 같이 방을 썼어요. 근데 준순이가 잠버릇이 엄청 심하더라고요. 침대는 하나인데, 자꾸 저를 깨운 기억이 나요. 처음에는 분명 측면으로 잤는데, 점점 돌면서 팔을 들어서 때리더라고요. 어깨나 얼굴을 때려서 자꾸 깼어요. 본인은 안 깨고요. 저도 깨우고 싶었는데 참아 줬습니다.
후배로 들어오라는 제안은 어떻게 생각해요?
프로 구단에 입단하라는 뜻이니까요. 준순이 말에 따르겠습니다. (후배 노릇을 할 수 있어요?) 일단 분위기를 좀 보고 판단해 보겠습니다. 분위기가 괜찮다면 자연스럽게 친구로 돌아가야죠. (웃음)

야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들어 보고 싶어요.
제가 먼저 부모님께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일주일 뒤에 바로 리틀야구단 테스트를 보고 시작했어요. 아버지는 원래 운동을 하셨던 터라 호의적이셨고, 어머니도 제가 진로를 찾았다는 사실 자체를 좋게 보셨다고 생각해요.
현재 54번을 쓰고 있어요. 어떻게 정하게 된 번호인가요?
11번이나 21번을 두고도 고민하긴 했는데, 제가 번호에 큰 의미를 안 두는 스타일이에요. 동기들이나 후배들한테 먼저 양보하고 나니까 남은 번호가 54번이더라고요. 양현종 선수(KIA 타이거즈)가 떠올라서 선택했습니다.
프로에서 꼭 상대해 보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당연히 박준순이요. 제일 자신 있는 직구로 반응을 보겠습니다. (초구에 안타를 맞으면요?) 다음 타석부터는 변화구만 내겠습니다.
다가올 202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떨리고, 처음 하는 경험인 만큼 원하는 대로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어떤 구단에 들어가는지는 상관없고, 가장 첫 번째로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예전부터 제 목표는 항상 1라운더였거든요.
마지막 남은 대회까지 마무리하면 프로 선수가 될 텐데,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께 인사하고 마무리할게요.
주변에서 지금까지 저를 많이 아껴 주시고,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에 맞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3호 (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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