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압수수색 들어올지 모르니까"…'하드디스크 파기' 지시한 명태균

배승주 기자 2024. 10. 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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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명태균 휴대전화·태블릿 PC 등 6대 압수
[앵커]

이렇게 명태균 씨가 '자신이 입을 열면 세상이 뒤집어진다'는 주장을 펴면서, 검찰 수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이 압수해 간 휴대전화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자료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명씨는 압수수색을 당하기 전 측근에게 "하드디스크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는데 이건 배승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김영선 전 의원에게 매달 들어오는 세비 절반을 자기 몫으로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2022년 보궐 선거 당선 직후였습니다.

김 전 의원 회계담당자 강혜경 씨와 통화 내용입니다.

[명태균/회계담당자 강혜경 씨와 통화 (2022년 8월 22일) : {여보세요. 920(만원) 정도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나하고 약속한 건 딱 2분의 1이야. 1원이라도 틀리면 나는 끝이야.]

김 전 의원은 이런 요구에 순순히 따랐습니다.

[김영선/회계담당자 강혜경 씨와 통화 (2022년 8월 23일) : 난데 보냈거든? 현찰을 뽑아서 주라고. {알겠습니다.}]

1년 7개월 동안 명 씨에게 9천만 원 넘게 건너갔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공천 청탁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실 회계담당자 : 내가 이 공천 받아 왔으니 평생 나를 책임져야 된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명 씨는 강 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명태균/회계담당자 강혜경 씨와 통화 (지난 1월 3일) : 내 자리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했어요? 그때? {아니요.} 본인 집에 압수수색 들어올지 모르니까 하드디스크 버려. 어디다 폐기처분해. 큰일 나.]

검찰은 명 씨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6대를 압수했습니다.

또 명 씨가 버리라고 했던 하드디스크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안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나눈 어떤 대화가 얼마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실 회계담당자 :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거는 '오빠한테 전화 왔었죠? 잘될 거예요.']

강 씨는 "김 전 의원이 명 씨 존재가 드러나면 안 된다며 모든 걸 덮어쓰라고 지시했다"고도 했습니다.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실 회계담당자 : (김 전 의원이 저에게) 명태균 얘기를 거론을 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이 시끄러울 거라고…]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곧 관련자들을 불러 진술을 들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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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8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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