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연체율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까지 뛰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당장 영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만큼 비용 통제에 따른 실적 방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3일 롯데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98억원으로 전년(1372억원) 대비 41.9%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비씨·롯데) 중 가장 적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하락 폭 역시 가장 컸다.
롯데카드 실적부진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1차적으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수익기반인 결제·대출 성과가 위축되며 재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태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가장 큰 문제는 본업 실적이 둔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신용판매와 현금대출 등 취급액은 108조5993억원으로 전년(109조7293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주요 카드사들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개인·법인고객 대상의 선별영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카드 사용량을 늘리고 있지만 롯데카드의 실적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조6615억원으로 전년(2조6709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같은 기간 카드수익은 5493억원에서 4792억원으로 줄었다. 자연스럽게 영업수익에서 카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6%에서 18.0%로 줄었다. 이에 본업인 카드 부문의 수익과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수익기반이 약화하는 가운데 건전성 지표까지 들썩이는 점은 부담스럽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은 2.22%로 전년동기(1.77%)보다 0.45%p 상승했다. 국내 카드사 중 연체율이 2%대까지 오른 곳은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NPL 비율도 1.66%에서 2.15%로 0.49%p 높아졌다.
롯데카드는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의 법인·구매전용카드 채권 793억원을 지난해 부실 처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고려해도 롯데카드의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8개 전업 카드사의 NPL 비율 평균이 1.1%인 점을 고려하면 롯데카드의 건전성 악화는 두드러진다.
금융사 입장에서 고객의 상환능력 약화는 큰 리스크다. 잠재부실에 대비한 비용이 늘어나면 수익성을 다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8480억원으로 1년 전(7889억원)과 비교해 7.5% 증가했다.
올해 롯데카드는 업황 둔화와 해킹 수습 등의 환경을 고려해 공격적인 영업보다 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기반인 금융자산을 단기간에 늘리기는 어려운 만큼 비용지출 통제가 급선무다. 건전성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와 조달비용 절감이 대표적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7096억원을 지출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자금조달 창구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금리가 최근 급등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저금리 차환과 조달 다각화 등이 과제로 꼽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 전반의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등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리스크 관리 지표를 모니터링하며 대손비용을 관리해나갈 예정"이라며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조달구조 다변화, 비용효율화 등을 추진해 중장기 수익성 회복과 체질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