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사과산지 재배치, 대응방안은?

이재효 기자 2024. 12. 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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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사과 생산량과 품종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을 대체할 새로운 주산지로 강원이 떠오르며 산지 재배치가 이뤄졌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내에서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주요 재배지역이 이동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보고서는 강원지역과 경북 중북부 산간지역에서 사과 재배가 증가한 점을 들어 향후 지속될 기후변화에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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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주산지·품종 변화 분석
이상기후 영향 재배지 북상 중
강원지역 생산량·농가수 증가
품종·작목 전환 유도·지원해야
이미지투데이

기후변화로 사과 생산량과 품종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을 대체할 새로운 주산지로 강원이 떠오르며 산지 재배치가 이뤄졌다.

농협중앙회는 이같은 상황에 주목해 최근 ‘사과 주산지와 품종 변화 분석’ 보고서를 내고 사과 산업의 변화 추이와 농협의 대응 방안을 살펴봤다.

사과는 연평균 8∼11℃, 생육기 평균 15∼18℃의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온대과수다. 그동안 강원지역에서는 겨울철 낮은 기온 등으로 재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구온난화로 재배 가능 지역이 북상하면서 사과 재배면적은 2010년 216㏊에서 지난해 1679㏊로 677% 증가했다. 사과 생산량과 재배농가 역시 같은 기간 1522t에서 1만9729t, 713가구에서 2115가구로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지금 추세라면 2050년대 강원 산간지역에서만 사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내에서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주요 재배지역이 이동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특히 농협 출하량을 볼때 사과 산지 변화가 선명해진다. 최근 6년간(2017∼2023년) 각 농협에 출하된 사과 물량을 분석한 결과 경북 영주지역의 출하량이 1만3481t 늘어 출하량이 가장 많은 지역 1위에 올랐다. 2017년 영주의 사과 출하량은 전국 6위였다. 2017년 출하량 3위였던 청송은 출하량이 1816t 늘어 전국 2위에 올랐다.

평균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악지대 쪽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간지역이 많은 영주와 청송의 평년 기온은 11.7℃와 11.2℃로 경북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반면 평년 기온이 12.8℃인 상주는 최근 6년간 농협 출하량이 57.6% 감소했다.

도매시장 거래량에선 강원지역 성장이 두드러졌다. 정선의 경우 2017년 사과 거래량이 232t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거래량이 3011t으로 늘어 6년간 1200% 성장했다. 홍천·양구·횡성·철원도 같은 기간 200∼1400%의 거래량 증가율을 보였다. 영주·청송과 마찬가지로 산지가 많아 평균 고도가 높은 봉화는 도매시장 거래량이 6년간 312% 늘었다. 봉화 역시 평년 기온이 10℃ 수준이다.

품종 다변화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60∼70%를 차지하던 ‘후지’ 품종은 최근 5년간 농협과 도매시장에서 출하·거래량이 31%, 51%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출하량 증가율이 가장 큰 품종은 ‘시나노골드’로 2018년 500㎏이 농협에 출하됐지만, 지난해 출하량은 2920t으로 대폭 증가했다. ‘아리수’ 품종도 5년간 900%에 가까운 출하량 증가율을 보였다. 이 품종들은 기존 품종들에 비해 고온에 강하고 재배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고서는 강원지역과 경북 중북부 산간지역에서 사과 재배가 증가한 점을 들어 향후 지속될 기후변화에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존 사과를 재배할 수 없게 된 농민을 대상으로 고온에 강한 품종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여의치 않은 경우 작물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품종 전환을 유도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후지’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시나노골드’ ‘아리수’ 등 신품종을 개발·홍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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