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돌아 다시, 서로를 마주보다

나한일과 정은숙이 처음 만난 건 MBC 공채 동기 시절.

4년의 연애, 그 중 2년은 사실상 동거였다.

결혼 상태는 아니였지만 정은숙은 나한일 집안에서는 공공연한 막내 며느리였다.
나한일 아버지의 생신잔치 때 정은숙은 한복을 입고 가족사진을 함께 찍었다.
예상치 못한 임신을 마주하게 된 나한일과 정은숙.

결혼도 안 한 사이인데 아이가 생겼다는 사회적 시선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나한일은 낙태를 권유한다.
정은숙은 충격 받았으며 이 사건으로인해 나한일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후 둘은 각자의 삶을 살았다.
정은숙은 짧은 결혼생활 후 이혼했고, 조카들까지 키워야 했던 가장으로 힘겹게 살아갔다.
나한일은 모델 유혜영과 결혼해 딸을 얻었지만, 두 번의 이혼과 법정 구속이라는 고통을 겪었다.
나한일의 두 번의 이혼, 그리고 감옥
1989년 결혼, 1998년 이혼. 그리고 딸을 위해 다시 재결합.
하지만 불법 부동산 투자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두 번째 이혼. 그의 인생은 단단히 뒤틀려 있었다.
교도소에서 깊은 반성과 회한 속에 지난 인생을 되돌아본다. 어머니의 죽음, 가족의 해체, 잃어버린 관계들.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팠던 기억은 ‘정은숙’이었다. “그 아이까지 지우게 한 그때의 내가 너무 미웠다.”
그렇게 그는 한 친구를 통해 정은숙을 수소문했고, 뜻밖에도 그녀는 면회를 왔다.
옥중에서 다시, 시작된 인연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얼굴. 말보다 눈빛이 먼저 기억을 깨웠다. 그렇게 다시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고, 2016년 교도소 안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신혼 첫날밤’을 교도소 담장 안 작은 주택에서 보내며, 두 사람은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출소 후 두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고, 다시 세상 앞에 부부로 섰다. 하지만 그 결혼도 오래가진 못했다.
나한일의 채무 문제로 정은숙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이혼을 택했다.
정은숙은 “인연이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말하며 조용히 그를 떠나보냈다.
40년 전 연인을 다시 만난 동화 같은 스토리는 결국 새드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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