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세권 도시개발조합 또 다시 내홍…인감도장 무단 반출 의혹
충북 청주시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또 다시 조합원 간 내홍에 빠졌다.일부 조합원들이 금고를 무단 개방해 인감 도장을 반출했다는 의혹 등을 두고 고소전을 벌이고 있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27일 충북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고 "일부 조합원들의 출입기록을 확인한 결과 다수의 범죄 비리 의혹을 발견했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일부 조합원이 사무실에 침입해 금고에 보관돼 있던 조합 인감 도장을 무단으로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재산과 관련된 문서에 임의로 사용했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다른 조합원은 사무실을 무단 침입해 업무용 컴퓨터 본체를 반출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며 "어떤 자료를 유출하거나 조작했는지 현재 알 수 없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조합은 공사중지, 유통상업용지 용도 변경 논란 등 조합 내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와 조합의 정상화 등을 위해 해당 의혹을 낱낱이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전임 조합장은 업무대행사로부터 5억원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이후 지난해 12월 A조합장을 선출했지만 지난달 청주지법은 한 조합원이 A조합장을 대상으로 제기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 결정, A조합장의 직무는 정지됐다. 현재 조합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리 108-5 일원에 70만6천976㎡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사업비 2천337억원을 들여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과 상업·유통시설 용지를 조성한 뒤 토지주 조합원 491명에게 환지 방식으로 나눠줄 예정이다.체비지로 마련된 터에는 지역주택조합 2천94가구가 지어진다.
최재훈 기자 samzzzil@ccd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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