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 점검을 고작 열흘 만에? 국토부 부실점검 지적에도 창원시 "NC파크 재개장"

권수연 기자 2025. 5. 13. 14: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장 마감재 루버가 철거된 창원 NC파크의 모습

(MHN 권수연 기자)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부랴부랴 재개장 의지를 드러냈다. NC 다이노스가 임시 홈 구장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에 들어가게 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재개장 후에도 NC의 향방에 눈이 모이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NC파크 마산구장 재개장을 위해 시설물 정비를 18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NC가 공식 보도를 통해 "울산 문수구장을 올 시즌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창원 NC 파크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선수단의 안정적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뤄졌다"고 전했던 것이다.

창원 NC 파크는 지난 3월 29일 LG와 NC와의 경기 도중 3루 방향 벽에 설치된 외부 구조물 '루버'가 추락해 관중을 덮치는 사고 이후 잠정적 폐쇄됐다. 당시 60kg에 달하는 루버에 맞아 머리 부상을 입은 20대 피해자가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 이후 NC파크는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었다. 사고가 터진 후 잡음은 많았으나 한 달 가까이 상황에 대한 진전이 없었던 차였다. 

점유자인 NC 구단과 소유주인 창원시, 창원시설관리공단의 입장 차가 팽팽했다.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했고, 비난에 직면하자 "사고를 조사하고 결과를 통보하라고 NC에 요청한 상황"이라는 입장문을 내며 여론에 불을 붙였다. 사실상 창원시는 뒷짐을 지고 있었고 구단은 수습을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사이 '집 잃은' 선수단은 무거운 짐을 끌고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호텔 옥상과 숙소 객실 안에서 배트를 휘둘러야 했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야간이나 특별 훈련은 꿈도 꾸지 못할 처지였다. 창원에 거주하는 NC 팬들도 떠돌이 신세가 된 선수단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고된 나날이 이어졌다. 남의 구장을 빌려 홈 경기 아닌 홈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야구팬과 시민들, 야구장 주변 상인들의 비판이 빗발친 이후에야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NC 구단이 합동대책반을 출범했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 

한동안 어려운 리그를 이어가던 NC는 마침내 울산시와 협의해 문수야구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창원시가 다급하게 NC의 발목을 잡았다. "이달 18일까지 창원 NC파크 내 시설물 정비를 마치겠다"고 갑자기 전했다. 사실상 울산과의 약속과 신뢰를 깨라는 전언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NC는 "창원시의 발표 일정은 확정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 시점"이라며 "창원시의 정비 일정이 지연될 경우 팬 여러분께 더 큰 실망감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예정대로 16일부터 울산에서 홈 경기를 치르고 창원 홈 경기 개최 시점은 실제 구장 점검 및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잘랐다.

NC는 공식 스케줄 상 6월 1일까지 홈 경기를 울산에서 치르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창원 NC파크의 점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장소가 변할 수 있다.

야구장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 관계자들

재개장이 목표인 창원시는 국토교통부가 지시한 점검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MBC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창원시에 보낸 공문에서 창원시 점검 보고서가 핵심적인 결함 발생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사망사고 원인인 덧창에 대한 제거 방법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NC파크 건물에 붙은 다이노스 간판과, 관중석 천장 조명을 결합하는 볼트와 너트도 풀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국토교통부 측은 NC 파크에 대해 정밀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국토부 측은 "다수 관중이 모이는 시설물인만큼 시설물 전체에 대한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정밀안전점검은 자연재해에 대한 점검도 포함되어 있어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를 충실히 지켜 점검이 이뤄졌다면, 올 시즌 안에 NC 파크가 재개장 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달 동안 대책없이 있던 창원시는 열흘 만에 재개장을 이룰 것이라 말했다. 오히려 졸속행정의 속사정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 됐다. 

문수야구장이라고 완벽한 환경인 것은 아니다. 임시 구장으로 발표되기 무섭게 팬들 사이에서 주차 대란과 폭염 문제가 대두됐다. 또 창원에서 한 시간이 훌쩍 넘어 가까운 거리라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울산시는 "구장의 전체 유지, 보수, 관리를 책임지겠다"며 NC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사례를 반영해 잔디를 교체했고 외야 안전 펜스 매트의 두께를 기존 10cm에서 17cm로 강화했다. 선수단 더그아웃도 리모델링 했다"고 밝혔다. 선수단과 팬의 안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편 NC는 오는 16일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부터 홈 경기를 문수야구장에서 치른다. 13~15일에는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울산시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