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결혼 3년 만에 시어머니와의 동거를 자청했다.
남편이 태어나기 직전 시아버지를 잃은 시어머니가 혼자 남게 되자, 신혼을 접고 함께 살기로 결심한 것.

누구의 강요도 아닌 스스로 내린 선택이었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혼자 사는 삶에 익숙했던 홍지민과, 절약이 몸에 밴 시어머니 사이엔 생활 습관부터 식사 방식까지 맞지 않는 게 많았다.
불을 켜고 다니는 며느리와, 불을 아끼는 시어머니. 천천히 식사하는 며느리와, 금세 자리를 뜨는 시어머니.
서로의 다름은 날마다 마찰이 됐다.

어느 날, 참았던 감정이 터졌다.
술에 취한 홍지민은 결국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울분을 토했고, 다음 날 시어머니는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나는 도와주려고 했는데 그게 스트레스가 될 줄 몰랐다”며, 친정엄마처럼 생각하라고 말한 시어머니의 진심은 홍지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벽을 허물어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년. 이제는 서로의 습관을 다 알지만, 바꾸려 들지 않는다. 달라도 같이 살 수 있다는 걸 체득한 가족이 된 것이다.
최근 홍지민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시어머니가 직접 차려준 생일상을 SNS에 공개했다.
미역국과 잡채, 조기, 그리고 텃밭에서 기른 채소들까지. 새벽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한 상에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함께 살아온 시간과 마음이 담겨 있었다.

홍지민은 “요즘 가끔, 아니 자주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부르다 보니 자연스러워진 호칭. 그 안에는 시어머니를 향한 존중과 애정이 함께 담겨 있다.

홍지민은 고백한다. “이젠 같이 살아온 정이 없으면 병수발도 못 들 것 같다”고.
시댁살이 초반엔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 시간을 지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느낀다.

한 방송에선 “요양원, 실버타운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말에 “나는 직접 모시는게 적성에 맞는다”며 웃기도 했다.
누군가는 피하고 싶어하는 시댁살이지만, 그녀는 그 안에서 사람 사는 온기를 느끼고 있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