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경제성까지 든든하게 챙기는여주 패시브하우스
여주 화이불치재
황혼기에 긴 착륙을 준비하는 노후의 집은 무엇보다 안정적이어야 한다. 관리 비용은 가볍고 성능은 두터운 합리적인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다.
주택이 들어선 대지는 반듯한 택지로 구성된 전원마을의 중심에 자리했다. 건축주가 분양받은 대지는 그중에서도 북측으로 폭 6m 도로가 꺾여 돌아가는 코너 땅이었다. 건축주는 은퇴한 60대 부부로 노후를 건강하고 쾌적하게 보내기 위한 용도의 주택을 원했다. 대지 매입 후 건축주는 2년여간 앞으로 지어질 집을 그리며 준비했다. 그 고민의 끝에서 오래 지켜봐도 싫증 나지 않을 스타일로 40평 규모의 단층집을 짓기로 했다.
대지위치 : 경기도 여주시
대지면적 : 400.7㎡(121.21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46.36㎡(44.27평)
연면적 : 133.60㎡(40.41평)
건폐율 : 36.53%
용적률 : 33.34%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5.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300㎜
외부마감재 : 외벽 - 외단열시스템,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 지붕 - 평지붕 외단열
담장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창호재 : 슈코
열회수환기장치 : 젠더 Comfoair Q350에너지원 : 귀뚜라미 전기보일러, 태양광 패널 9㎾
조경 : 숲드림
전기·기계 : 선이엔지
설비 : 선이엔지
구조설계(내진) : 라임구조
에너지분석 : 파시브하우스센터 최우석
시공 : 이에코건설
설계·감리 : 차우차우 디자인스튜디오&건축사사무소
PLAN
대지의 형태를 이용하여 외부공간을 구획하고 동선에 따른 실내공간을 배치했다. 대지가 코너 땅에 위치하기에 마을 경관을 배려해 건물을 도로에서 이격해 조경을 식재했다. 진입 동선이자 바람길로 계획한 커다란 오프닝을 지나 대지 내로 들어오면 나란히 자리한 대문과 현관문을 마주하게 된다. 대문은 주요 동선으로 사용되며 현관은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계획 대지의 특성상 인접 대지와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대지가 마을의 중앙에 있어 야간에 실내가 쉽게 노출될 것을 예상했다. 따라서 마당을 감싸는 담장을 외부창고와 함께 계획했다. 실내에서는 답답하지 않고,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적정 높이를 세밀히 조율했다. 건축주는 주택의 난방이나 온수설비 등에 들어갈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대체하길 원했다. 과도한 전기사용량을 상쇄시킬 방안으로는 지붕 위 9㎾ 용량의 태양광 패널을 계획했다. 동시에 건축주는 패시브 주택에 준하는 성능의 건물을 요청했다. 패시브 전문 시공사와 컨설턴트를 통해 현재 독일파시브하우스협회(Passivhaus Institut)의 저에너지하우스 인증절차를 밟고 있다.
DETAIL
A 평지붕 슬래브 위에는 9kW용량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이때 패널 구조재는 열교와 누수를 피하기 위해 구조에 타공 없이 설치를 진행했다.
B 패시브하우스에서 구조의 돌출은 열 손실 가능성을 높인다. 처마를 만들기 위해 본 구조와 처마 사이에 구조용 열교차단재를 설치했다.
C 일사로 인한 냉방 부하를 줄이기 위해 처마와 함께 외부전동블라인드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게 했다.
D 금속재인 철근은 열 전달이 빨라 열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FRP 소재가 적용된 철근은 기초 이음부의 열교를 저감시킬 수 있다.
내부에 단차가 없는 단층주택이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었다. 이는 높은 층고와 고창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감을 연출해 해소했다. 그러면서도 주택 가장 안쪽의 안방은 층고를 다소 낮춰 개방감보다는 아늑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실내 주요 벽면과 천장은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했다. 그래서 천장과 벽면의 모든 설비계획을 콘크리트 타설 전에 치밀하게 계획하여 변경 없이 정밀하게 시공해야 했다.
내부마감재 : 외벽 –노출콘크리트, 아우로 친환경 페인트, 한지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선일마루 / 천장 – 노출콘크리트
수전 등 욕실기기 : 콜러, 로얄앤코주방 가구 : 노이키친
조명 : LED
현관문 : AEVO 단열현관문
데크재 : 밀보드 올드우드
SECTION
패시브하우스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고단열, 고기밀 외피는 기본적으로 확보했다. 북측의 창호는 최소화하되 남측의 창호는 과감하게 개방감 있게 적용했다. 반면, 예상되는 과도한 여름철 일사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 처마를 두었고, 복사열을 차단을 위해 외부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외부 블라인드는 설치 박스가 노출되기 마련인데, 두꺼운 단열재 사이에 열교 없이 매립하기 위한 디테일이 요구되었다. 또한, 평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설비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여 외관상 단정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도 열교를 없애기 위해 주택 본체와 처마 사이에 구조용 열교차단재를 적용하였고 기초부위 점형 열교차단을 위한 FRP 철근, 지붕 파라펫 열교차단 디테일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건축주는 지난해 11월 말 입주했다. 겨울철이라 태양광 효율이 급감해 입주 첫 달 50만원의 전기료를 내게 되었지만, 전력 생산량을 회복하는 봄철을 맞아 1만원 이하의 전기세를 내고 있다. 향후 화이불치재의 연간 전기료는 5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ENERGY DETAIL
PPHP 분석 자료협조 : 파시브하우스센터 최우석 박사
삼교동 주택의 월별 주택용 전기 요금 예상치 (9.5㎾ 설비 전체 상계거래 경우. 단위 :원)
건축가 차윤지, 우지효 : 차우차우 디자인스튜디오&건축사사무소
기획_신기영 사진_건축가 제공, 이재우ⓒ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7월호 / Vol.305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