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의 문화사' 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앵커]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 '백제금동대향로'가 28년 만에 대구를 찾았습니다.
내년 1월까지 대구에 머무는데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 친지와 함께 찬란했던 백제 문화 예술의 진수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금동대향로를 비롯해 우리나라 향 문화가 담긴 370여 점의 전시품들이 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을 통해 선보입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향로 꼭대기에 당당하게 앉은 봉황.
그 밑으로는 호랑이와 사자, 원숭이 같은 현실과 상상의 동물들과 신선과 사냥꾼까지,
모두 86개의 얼굴들이 구름 덮인 산봉우리와 폭포, 연못 사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듯 연꽃을 문 용이 꿈틀거립니다.
지난 1993년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돼 그 아름다움과 정교함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국보 백제금동대향로입니다.
높이 61.8센티미터의 향로는 1천4백 년 전 백제인들이 꿈꾸던 세상을 한껏 담았습니다.
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대구를 찾은 건
10,386일, 28년 만입니다.
예로부터 향을 피워 주변의 잡스러움을
제거했던 향로.
이 고려의 향로 윗면에는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서체의 범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부처를 바라보면서
향 공양을 올리고 있는 용의 모습.
국내에 남아 있는 은입사 향완 중
가장 오래된,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입니다.
국립대구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향의 문화사: 염원에서 취향으로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일상과 취향,
단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으로 스며든
향 문화에 주목했습니다.
삼국유사부터 향꽂이까지
향 문화를 알려주는 전적과 회화, 공예품 등
국보 3점과 보물 10점 등
총 372점의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부 향의 기원을 찾아서부터
4부 향 문화의 정수까지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길중/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
"옛사람들의 일상을 다루는 전시로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향, 그리고 향로와 같은 여러 실물 자료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옛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시라고 생각을 했고요."
삼국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의
우리나라 향 문화를 다룬
향의 문화사 염원에서 취향으로 특별전은
내년 3월 3일까지 계속되는 한편
백제금동대향로는 내년 1월 9일까지
공개될 예정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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