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 주행하던 전기차, 겨울 되자 400km도 못 간다?

"전기차 충전 30분 더 걸리는 이유, 이건 몰랐을 걸?"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전기차 운전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전비 하락’이다. 내연기관차의 연비처럼, 전기차는 1kWh당 얼마나 달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전비(km/kWh)로 효율을 측정한다.

문제는 기온이 낮아지면 이 전비가 현저히 낮아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평소 대비 약 20~30%까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겨울에 전비가 떨어질까?

겨울철 전기차 전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낮은 기온으로 인한 배터리 성능 저하, 둘째는 난방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증가다.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다.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내부의 전해질 점도가 높아지고, 이온의 이동 속도가 느려져 전기화학 반응이 둔화된다. 이는 배터리의 출력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차량은 같은 전력을 사용해도 주행 가능한 거리가 줄어든다.

두 번째 이유는 히터 사용이다. 내연기관차는 엔진 열을 활용해 난방을 하지만, 전기차는 별도의 에너지를 배터리에서 끌어와야 하므로 난방만으로도 전력 소모가 커진다. 특히 히터를 장시간 틀 경우 배터리 소모가 가속화돼 전비 하락은 더 심화된다.

충전 시간도 늘어난다

기온이 낮을수록 배터리는 전력 수용 속도도 느려진다. 급속충전 시 화학 반응이 느려져 겨울철에는 충전 시간이 평소보다 30분 이상 더 소요될 수 있다. 배터리 온도가 너무 낮은 상태에서는 급속 충전 자체가 제한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겨울철엔 실내 주차장이나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충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겨울철 전비 효율 관리 요령

겨울철에도 전기차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히터 사용을 최소화하고 열선 시트나 열선 핸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열선은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으로 빠르게 온기를 전달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이다. 또한 차량의 에코(Eco) 모드를 활성화하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자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프리히팅 기능이 있는 차량이라면 주행 전 배터리를 미리 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되도록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정차 시에도 가능하면 실내 온도가 유지되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전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전기차는 전기로 움직이는 만큼, 겨울철 전기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충전 후에는 충전 케이블을 방치하지 않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나 비에 노출되면 감전 및 화재의 위험이 있다.

둘째, 일반 콘센트 충전 시 멀티탭이나 연장선 사용은 금물이다. 전기차 충전은 높은 전류가 흐르므로, 오래된 멀티탭 사용 시 과열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충전 전용 콘센트를 단독으로 사용해야 한다.

셋째, 요즘 전기차에 많이 탑재된 외부 전원 공급(V2L) 기능 사용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캠핑 등에서 전기히터나 전기담요 사용 시 총 전력량이 3.6kW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전기차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배터리 저온 특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일부 모델은 히트펌프 시스템을 도입해 난방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전비 하락은 여전히 보편적인 문제다.

하지만 운전자 스스로가 올바른 사용 습관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방법을 익히고, 철저한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이 같은 계절적 약점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겨울철 전기차 운행,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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