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불안한 삼성 반도체…연말 '대대적 인적쇄신' 예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반도체 사업 부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반도체 사업 '경쟁력 부족'이 원인이란 것이 삼성전자 안팎의 공통 진단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 1분기 1년 동안 이어졌던 적자를 탈출,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6조4500억원까지 확대되며 '반도체의 봄'을 맞는 듯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5조원(추정치) 수준으로 꺾이며 다시 위기감이 커졌다.
3분기 반도체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우선 스마트폰·PC 판매 저조에 따른 범용 D램 판매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기대대로 HBM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면 사업 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면서 HBM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낸 자료에서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 향(向) 사업화가 지연됐다"며 HBM 사업을 실적 하락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시장의 시선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혁신'에 집중됐다. 전 부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고객·투자자·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내 부진한 실적을 사과하는 한편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전 부회장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다.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며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의 메시지에 비춰볼 때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연구개발) 투자가 예상된다. 대형 M&A(인수합병) 추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도 '투자 확대'로 위기 돌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필리핀 칼람바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고 싶다"며 "분사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연말로 예상되는 인사도 '쇄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인사에서 경영진 변화를 최소화한 만큼 올해는 대대적인 변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결국 신상필벌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대대적인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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