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금(金)이 최고인 이유”
돈의 길, 머니로드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재테크의 길을 찾아 보는 ‘돈의 길, 머니로드’. 오늘은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에게 ‘시장 전망과 투자 아이디어’를 의뢰했습니다.
박소연 부장은 중장기적으로 2~3년을 내다본다면 금(金)을 유망한 투자처로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인플레이션 때문에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금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둘째,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면서 국제 금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 부장은 “작년 3분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40년 사이에 최고라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금융자산을 동결하자 ‘혹시 알토란 같이 모아온 내 외환보유액도 위험해지는 건 아니냐”고 생각하게 된 신흥국 중앙은행 등에서 달러 표시 자산이 아닌 금 등 다른 자산으로 외환보유액을 축적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930달러 대로 6개월 전의 온스당 1720달러 대에서 12%쯤 상승한 상태입니다. 박 부장은 “미국의 금광 업체 주가나 금광 업체 주식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꽤 많이 오르고 있다”며 “금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올해만 본다면 가치주 업종과 투자가 일어날 수 있는 업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가치주 중에선 은행 업종을 주목해 보라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전반적인 한국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는 와중에도 은행, 보험 등 금융 업종의 기업 실적 전망은 상향되고 있다”며 “금융 업종 내에서도 고금리로 예대 마진이 회복되고 부실채권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은 은행 업종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기계, 조선,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정부가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에 기계, 조선, 반도체 소부장 등은 투자를 확대했을 때 이런 정부 정책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는 업종들”이라며 “올해 기업 설비 투자가 경제 활성화를 끌고 갈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다만 반도체 업종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올해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가 반도체 업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 부장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해서는 현금을 쥐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채권이나 금, 배당주, 가치주 등 어느 쪽이든지 투자를 해야 인플레이션을 헤지해야 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