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첫 완공에 116억 원 투입
780억 원 들여 재건설

1990년대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최악의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올해로 28주기를 맞았다. 수도 한복판에 있는 다리가 무너져 믿을 수 없는 충격을 안겼다. 첫 개통부터 사고 후 재건설까지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었을까?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38분, 성수대교의 제10·11번 교각 사이가 무너졌다. 사고 부분을 다리던 시내버스와 차량들이 그대로 추락하면서 32명이라는 사망자 수를 냈다.
사고 발생 시각이 아침 출근 및 등교시간이라 평범한 소시민들이 목숨을 잃어 안타까운 사고로 기억되고 있다. 성수대교는 1970년대 영동 신도시 개발에 따른 서울 동부권의 균형 발전과 강남을 부도심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1977년 4월 착공해 1979년 10월 16일 준공됐다. 당시 건설을 맡았던 동아건설은 116억 원을 들여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이었는데, 문제는 기술력이었다.


당시 기술력으로는 트러스 구조물을 완벽하게 시공할 수 없었다. 시공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상부 트러스 철골 구조물은 허술하게 설치됐고, 차량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이음새 또한 부실하게 연결됐다. 결과적으로 외관에 신경을 쓴 성수대교의 트러스 공법이 사고를 일으킨 주된 원인이 됐다. 성수대교가 개통될 당시 12만 3,000대였던 서울시내 차량은 사고가 난 1994년에 이르면 190여만대로 증가했다.
여기에 통행 허용 한도인 32.4톤을 초과하는 과적차량이 오가면서 하중이 더해졌다. 과적차량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다리 안전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그 결과 피로 균열이 발생하여 다리 상판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사고 이후 성수대교는 전면 재시공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재건 공사는 1995년 4월 착공해 1997년 7월에 완공됐다. 서울시는 재시공비로 780억 원을 지출했다. 처음 건설했을 때 공사비보다 약 6.7배나 많은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이 외에도 희생자 피해보상금 및 특별위로금 72억 원과 사고조사비 8억 원이 들어가 총 860억 원이 사용됐다.
기존 시공사였던 동아건설은 복구비용을 일정 부담하겠다고 했으나 서울시는 당시 서울시의 사정으로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환경분야에 사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동아건설은 오랫동안 처벌 재판을 받았는데, 재판 과정에서 1997년 IMF로 휘청거리다 결국 2000년 부도를 맞고 이듬해에 파산돼 해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