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수익성 개선 '안간힘'…부동산PF 악재 떨칠까

/사진 제공=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의 수익성 개선이 녹록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 순이익 감소가 이어진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를 '재무 안정성 확보'의 해로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오버행 이슈를 제거하고 2026년에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증권이 올해와 내년 수익성을 개선할 여력이 충분한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363억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하면 32.78% 급감했다.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12.68% 증가한 1조7679억원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16.51% 감소한 546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의 실적 위축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2021년까진 1167억원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그뒤 해마다 802억원, 540억원을 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순이익은 상승세를 나타내던 2021년과 비교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위축으로 자기자본 확충도 늦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조294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부터 자기자본 증가폭을 살펴보면 2022년 570억원, 2023년 537억원, 2024년 245억원으로 나타나며 지난해에는 2배가 넘게 위축됐다.

사정이 이렇자 현대차증권의 올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권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수익 개선 폭은 증권사의 운용 채권 규모별로 상이할 수 있고 부동산 PF에서 중소형사는 올해 하반기까지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라고 전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부동산PF 위축으로 현대차증권의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고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됐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으로 비우호적 금융환경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부동산 개발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IB 실적 하방압력이 이어지며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손실위험도 상존해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가 자기자본의 46.6%에 해당하는 603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 비중은 25%, 중·후순위약정 비중은 73.2%에 해당해 질적위험도 높다.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불안정성도 높은 셈이다.

현대차증권 측은 "고객과 주주가치를 실현하는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자구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라며 "재무안정성 강화, 인재와 시스템 보강으로 게임체인저 도약, 비즈니스 선택과 집중, 지속가능경영 등을 실천한다"라고 밝혔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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