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막대기로 눈먼 고양이 폭행…"학대 모습 포착, 경찰 고발"

김태인 기자 2024. 10.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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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한 남성이 쇠 막대기로 고양이를 때리는 등 학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이 남성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 남성으로부터 학대를 당한 뒤 다리가 골절된 고양이. 학대를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 〈사진=천안지역 동물보호단체 '동아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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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동물보호단체 '동아이(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어제(15일) "(한 남성이) 천안 서북구의 한 마트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때려 골반을 골절시키고 한 마리는 때려서 훔쳐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단체 측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4일 새벽 0시부터 3시간 동안 천안 서북구의 한 마트 야외 주차장에 있는 고양이급식소에서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불법 포획틀로 잡아갔습니다.

이 단체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끼고 오른손에 막대기를 든 남성을 피해 한 고양이가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막대기로 학대하던 남성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고양이. 〈사진=천안지역 동물보호단체 '동아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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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도망치는 고양이를 태연하게 지켜봅니다. 남성은 불법 포획틀을 설치해 다른 고양이 한 마리를 잡아가기도 했습니다.

단체 측은 "태연하게 밥을 주는 척하며 불법 포획틀로 잡으려고 하다 잡히지 않자 가져온 쇠 막대기로 눈먼 고양이를 내리쳤다"며 "도망가는 고양이를 따라가 CCTV 사각지대에서 쇠 막대기로 때려 실신시켜 거꾸로 발을 잡고 훔쳐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담하게 차까지 끌고 와서 3시간 동안 여유 있게 행동하고 실신한 고양이를 들고 가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닌 듯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양이 불법 포획틀을 설치한 모습. 〈사진=천안지역 동물보호단체 '동아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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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측은 고양이를 학대한 이 남성을 동물학대와 절도,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학대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고양이는 구조돼 현재 치료받고 있습니다. 발견 당시 머리에는 담뱃불로 지진 흔적도 있었습니다.

단체 관계자는 JTBC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학대범의 신원을 특정 짓지는 못했지만 현장에 다녀간 경찰이 CCTV 영상을 확인했다"며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검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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