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요?’ 두바이 다음은 스웨덴…초고속 디저트 문화
챌린지로 뜨고 지는 초고속 디저트 문화
‘탕탕 후루루루.’ 경쾌한 밈까지 양산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탕후루’가 휩쓸고 간 자리를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채우는가 싶더니 ‘두바이 초콜릿’이 혜성처럼 등장해 왕좌를 차지했다. 그마저도 찰나의 영광이었다. ‘스웨덴 캔디(스웨디시 젤리, 아래 사진)’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 온 ‘스웨덴 캔디’는 알록달록한 색감과 쫀득한 질감의 젤리다. 유명 틱톡커가 미국 뉴욕의 스칸디나비아 사탕 전문점에 방문한 영상이 큰 관심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디저트계 문익점’이라 불리는 크리에이터 ‘젼언니’의 채널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가장 유명한 것은 스웨덴의 디저트 회사 ‘법스(BUBS)’의 제품이다.
500g짜리 한 봉지에 5만원이 넘을 정도로 비싸고 해외 배송이라 구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그마저도 없어서 못 산다. 3주간의 기다림 끝에 법스의 ‘믹스’ 세트를 맛본 블로거(@anschl246) 최희진씨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재구매 의사가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며 “캐러멜과 마시멜로의 중간 형태에 가까운, 처음 느껴보는 재미난 맛과 식감이다”라고 설명했다.
인기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유사 제품 정보, 젤라틴과 마시멜로 등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는 레시피 영상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GS25는 이달 한정 수량으로 스웨덴 캔디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웨덴 캔디의 명성도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대왕 카스텔라나 벌집 아이스크림, 탕후루까지만 해도 1년의 유행 주기를 유지했는데 최근에는 3개월, 그마저도 채우지 못할 때가 많다”며 “디저트를 즐기는 주 소비층인 잘파 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특성에 따라 인기 유효 기한은 점점 더 짧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후발 주자는 ‘밤 티라미수’다. 이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출연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편의점 상품으로 요리를 만드는 미션에서 만든 메뉴다. 당시 “호텔 디저트 같은 맛이 난다”라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는데 방송 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작한 밤 티라미수 레시피가 꾸준히 공유되는 중이다. CU 편의점이 권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동명의 제품은 사전 예약 당시 20분 만에 ‘완판’됐다.
쉽게 구하기 힘든 제품에 대한 열망과 짧고 굵은 대중적인 인기가 반복되는 ‘초고속 디저트 문화’는 대중들이 새로운 맛을 찾고 경험하려는 욕구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낯선 음식이 오히려 ‘희소성’ 심리를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임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소유보다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런 적극적인 참여 문화로 인해 또 다른 디저트를 찾아내려는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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