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힘들다”…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 20% 붕괴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
올해 1~8월 월평균 19.7% 수준
4개월 남았지만 20% 붕괴 전망

2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텅 빈 매장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자영업 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축에 속해 조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자영업자는 563만6000명으로 취업자 2854만4000명 중 19.7%를 차지했다. 올해가 아직 4개월 남았지만 노동시장의 큰 변화가 없다면 20% 미만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1963년 37.2%에서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1989년 28.8%로 30%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20%로 가까스로 20% 선을 지켰다.

자영업자의 사업체에서 무급으로 일하는 가족·친척 등 무급가족종사자 88만2000명까지 더하면 올해 비임금 근로자는 651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8%를 차지한다. 이 비중은 1963년에는 68.5%였으며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비임금근로자와 임금근로자 비중이 처음으로 역전한 것은 1984년이다. 직전 해인 1983년 비임금근로자는 50.6%, 임금근로자는 49.4%였으나. 1984년에는 각각 47.1%, 52.9%로 집계됐다.

한국의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OECD 회원국 중 관련 통계가 있는 30개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은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콜롬비아(40.6%), 멕시코(31.4%), 칠레(24.5%), 코스타리카(24.4%)에 이어 5위다. 참고로 일본은 9.5%로 한국이 2.4배 더 많다.

한편,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외식업체 81만8867곳 중 약 21%인 17만6258곳이 폐업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9만6530곳이 폐업했던 것보다 82.6% 증가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고 은행 대출 금리와 전기·가스요금,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