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수꾼’ 삵이 멸종위기에 놓인 이유

'살쾡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삵'은 우리나라에 남은 마지막 고양잇과 포식자다. / 국립생태원

여러분은 혹시 들고양이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동물 ‘삵’을 아시나요? 한때 ‘살쾡이’라고 불리도 한 이 동물은 한반도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양잇과 포식자라고 하는데요. 현재 삵은 멸종위기종 중 하나라고 해요. 어쩌다 삵이 멸종위기에 놓이게 된 걸까요?

삵은 고양이와 유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훨씬 강력한 이빨과 발톱을 갖춘 무서운 사냥꾼이다. / 국립생태원

현재 삵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상태며, 국가적색목록 평가에선 ‘취약(VU)’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조선시대만 해도 우리 강산에서 매우 쉽게 볼 수 있었던 동물이었던 삵은 근대화에 들어서면 급격히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숲이 개간돼 아파트 단지로 바뀌는가 하면, 도심 지역의 물 공급을 위해 파이프와 둑방이 들어서는 등 삵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좁아지게 됐기 때문이죠.

1960년대만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삵은 '쥐잡기운동'으로 살포된 쥐약 때문에 개채수가 크게 감소했다. / 국가기록원

특히 ‘쥐약’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데요. 1960~70년대 질병을 퍼뜨리는 쥐를 박멸하기 위해 정부에서 실시한 ‘전국 쥐잡기 운동’의 부작용이라고 해요. 당시 쥐약에 사용된 물질인 ‘인화아연제’를 쥐가 먹을 경우, 위장의 산과 반응해 유독한 인화수소 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 쥐를 삵이 먹을 경우 인화수소가스에 중독돼 결국 죽고 마는거죠.

/ 서울대공원

‘로드킬(야생돌물이 차에 치여 죽는 것)’로도 많은 삵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해요.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2년 6개월간 로드킬을 당한 삵은 100여 마리에 달한다는데요. 인간으로 인해 많은 삵들이 목숨을 잃었다니... 미안해지는걸요. ㅠㅡㅠ

삵은 유해 조수를 잡아먹어 '생태계 파수꾼'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국내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될 삵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길. 삵의 개체수 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과 '로드킬'이 일어나지 않도록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이네요.


/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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