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집 세주고 지방에 개업한 사업가들 비상” 실거주 기조에 서울 ‘쏠림’ 심화하나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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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학군지라 세를 준 집주인들이 많아요.
정부가 '투기 수요'를 억제하겠다며 대출과 세제 등의 정책에서 실거주 기조를 강화하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실거주하겠다"고 예고하는 집주인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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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민 늘고, 수도권 쏠림 심화할까
![은마아파트 11동 옥상에서 바라본 대치동 일대 아파트의 모습. [헤럴드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7/ned/20260817170212140whzz.jpg)
여기는 학군지라 세를 준 집주인들이 많아요. 하지만 최근에는 만기가 도래하는 열 집 중 서너 집은 집주인이 직접 들어가 살아요. 교육의 기회를 노린 세입자들만 쫓겨나는 신세가 되는 거죠
대치동 공인중개사 A씨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실거주하겠다”고 예고하는 집주인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인근 D 공인중개사 대표는 “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에서는 입주를 선택하는 집주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만기가 도래하는 열 집 중 서너 집은 세입자를 내보낸다”고 전했다.
대치동은 전형적인 학군지로 자녀의 입시가 끝난 가족의 경우 세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소득세를 우려해 실거주를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한 번도 살지 않은 세대의 경우에는 마음이 더 급하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당장 내년부터 수도권·규제지역에 아파트를 사놓고 한 번도 살지 않은 1주택자는 전세대출을 새로 받거나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할 수 없게 하면서 당장 살던 집을 나와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D 대표는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이전(2020년 이전)에 세를 끼고 사둔 한 사업가가 지금은 지방에 살고 있는데, 곧 실거주를 하러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4일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다주택자 급매물이 붙어 있다.[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7/ned/20260817170212400jvxw.jpg)
이에 따라 가뜩이나 심각한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전세 대출 연장 불가 등으로 인해 실거주를 선택할 경우 전세 매물 공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1023건, 월세 매물은 1만773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세 매물 2만3074건, 월세 매물 1만8819건과 비교하면 각각 2051건(8.9%), 1082건(5.7%) 줄어든 수준이다.
전월세 매물 감소로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억458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23년 8월 5억7130만원을 기록한 이후 3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의 이 같은 ‘실거주 강화’ 기조로 인해 서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직장을 이유로 지방에 거주하던 이들까지 실거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익명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안 그래도 지방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며 “서울에 살 필요가 없는 이들이 서울에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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