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채널 가동한 美·러 ‘흑해 공중 충돌’ 확전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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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상공에서 미국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충돌한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양국은 상대를 향한 날 선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50여 개국 국방 당국자 간 임시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러시아를 향해 "분명히 말하겠다.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은 어디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군용기를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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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고조 자제 속 경고 메시지
美 “러 전투기 연료투하 이후 추락”
국제 공역內 러 조종사 행동 비난
러 “침범 무인기 식별 위해 출격”
미국의 비행제한구역 무시 지적
美,추락한 무인기 회수에 회의적
흑해 상공에서 미국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충돌한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양국은 상대를 향한 날 선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고위급 대화 채널을 가동해 일촉즉발 상황은 피했다.
오스틴 장관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방금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통화를 마쳤다”면서 “여러 번 말했듯이 강대국은 투명성과 소통의 모범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현재 우리는 어떤 잠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 때문에 소통선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즉시 전화 통화를 통해 서로에게 관여하는 것은 매우 핵심적이며, 이것이 오판을 막는 것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16일 러시아 Su-27 전투기가 MQ-9와 충돌한 당일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Su-27이 무인기에 매우 가까이 접근해 연료를 뿌리는 장면, 전투기 충돌 후 후방 프로펠러가 파손된 모습 등이 영상에 담겼다.
러시아는 미군 무인기가 출입금지 구역을 침범했고, 식별을 위해 전투기를 출격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뉴스채널 로시야24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우리가 흑해 연안에 비행제한 구역을 설정한 사실을 미국이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런 객관적 사실에 대한 무지는 미국이 대결적 접근을 고조하기 위해 일종의 도발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추락한 무인기 회수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마키 밀리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드론이 흑해 4000~5000피트(약 120~150m) 수심으로 가라앉았을 수 있으며, 회수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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