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상궁까지"...빈살만, 신혼여행 갔던 일본 패싱한 이유

박지혜 2022. 11. 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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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측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당시 일본 방문 일정 취소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오찬 당시 양측 대표단 사이에서 방한 이후 일정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일각에선 빈 살만 왕세자 측이 한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돈 보따리'를 푼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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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측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당시 일본 방문 일정 취소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오찬 당시 양측 대표단 사이에서 방한 이후 일정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다음 행선지에 대한 한국 정부 측 질문에 사우디 정부의 한 관계자가 “태국에 들렀다가 일본으로 갈 것”이라고 했으나, 그 옆에 다른 관계자가 “일본 방문은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과거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현지 게임회사를 인수할 정도로 일본 문화에 관심이 큰 빈 살만 왕세자가 돌연 방일을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사우디와 일본 정부 모두 그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빈 살만 왕세자 측이 한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돈 보따리’를 푼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3년 5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왕세자는 약 20시간 머물며 40조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또 그가 일본을 찾지 않은 이유에 ‘보안’도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은 전날 YTN ‘뉴스와이어’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만수르(세이크 만수르 아랍에미리트 부총리)보다 10배 이상 부자인 자산만 2조 달러, 2800조 원”이라며 “그래서 늘 불안한 게 보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와서도 롯데호텔에만 머물렀다. 한남동 관저 방문한 2시간 남짓을 빼고는 총수까지도 전부 롯데호텔로 불렀다”며 “우리나라 카메라 기자단 세계 최강이다. 국회의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까지 포착한다. 그런데 (빈 살만 왕세자는) B컷 사진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빈 살만이 머문 롯데호텔 객실의 모든 창문에는 40여 장의 방탄유리가 설치됐으며, 그가 떠난 뒤에도 사우디 측 인력 200여 명이 남아 생체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모발과 지문 등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떠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8일 태국에 도착한 모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태국 방콕을 찾은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던 일본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관영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인스타그램)
이 소장은 “빈 살만 왕세자가 왜 이렇게 보안에 철저하냐. 왕자 수가 7000명이다. 일부다처제로, 한 왕은 37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7000명이 다 왕세자가 될 수 있는데, 이 정적을 제거해야 된다. ‘내가 제거되면 사우디의 부와 돈을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있어’ 이런 불안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용하던 왕실 물건 그대로, 아마 기미 상궁까지 데려왔다. 식자재부터 모든 걸 자기 편의에 맞추다 보니까 그런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 사람은 한 부인과 3남 2녀를 뒀다. 거기다 2017년 군주 개혁하면서 여성들한테 운전 허용하고 영화관 관람 개장했다. 가정적 이미지까지 더해지니까 사우디에선 인기가 굉장히 좋다”라고 부연했다.

이 소장은 “그런데 외부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왜냐하면 반정부 인사로, 사우디 왕실을 비판했던 까슈끄지 암살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고 미국이 주장했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밝혔는데 석유 값이 많이 오르니까 현지까지 날아가서 SOS 했었다”고 말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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