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각본 수정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함께 쓴 변준형-오세근, 통합우승을 위한 준비 시작

이수복 입력 2023. 3.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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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186cm, G)과 오세근(200cm, C)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역사를 함께 썼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76-7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창원 LG와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SK가 71-66으로 승리하면서 KGC인삼공사는 DB와의 경기를 치르기 전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37승 16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 분위기를 마음껏 냈다.

6라운드 들어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KGC인삼공사는 5연승을 달리고 있는 DB의 높이에 다소 고전했다. 강상재(200cm, F)와 김종규(207cm, C), 레너드 프리먼(201cm, F)을 앞세운 트리플 포스트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지만, 1위 팀 KGC인삼공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쿼터까지 59-57로 박빙의 상황이 계속됐고 4쿼터 중반까지도 승부의 향방은 안갯속이었다. 4쿼터 후반부에 오마리 스펠맨(206cm, F)의 외곽과 자유투로 승기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이날 경기의 승리 원동력은 변준형과 오세근이다. 변준형은 최근 경기의 부진을 딪고 1쿼터부터 빠른 트랜지션과 투맨 게임 등 자신의 장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DB의 가드진을 본인의 능력으로 공략하면서 앞선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

오세근 역시 김종규와 강상재의 마크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포스트에서 빈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며 골밑 득점을 만들어냈고 리바운드 참여에 관여하면서 세컨드 찬스를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변준형 18점 4어시스트, 오세근 15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와 정규리그 우승을 연출했다.

이들은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인터뷰에 임했다.

먼저 변준형은 “프로에 와서 정규리그 우승을 처음 했다. (오)세근이 형처럼 각본이 쓰여 있는 데 부상들이 있어서 안타까웠지만 우승한 거에 만족한다. 플레이오프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우승하겠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변준형은 6라운드의 고비에 대해 “그전에 (우승경쟁이) 끝날 줄 알았다. 6라운드에서 집중해서 금방 끝날 줄 알았다. 동아시아 슈퍼리그를 다녀와서 부상과 체력 부분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우승했으니 좋은 과정이고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준형은 “농구적으로 디펜스가 잘되어서 1위를 달릴 수 있었다. (상대팀에) 집중하고 무서운 선수들이 많은데 저희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진 경기가 있었다. 잘 한 것을 보면 디펜스로 1위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팀 수비를 강조했다.

변준형은 정규리그 우승 부담감에 대해 “밑에서 치고 올라와서 부담감이 있었다.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조여 왔다. 끝까지 집중해서 달성해서 좋다”며 부담감을 극복한 기쁨을 밝혔다.

이어 변준형은 MVP 수상 욕심에 대해 “좀 더 해서 봤어야 했는데 잔 부상이 있어 경기력이 뒤숭숭했다. 오늘은 (양)희종이형 은퇴식이고 이겨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부서지더라도 참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MVP를) 탈 수 있으면 좋다”며 수상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변준형은 캡틴 양희종 은퇴에 대해 “저도 울컥한 점이 있다. 희종이 형과 함께해서 울컥했다. 은퇴식을 했는데 멋있던 거 같다. 내가 은퇴하면 멋있을까 생각해봤다. 희종이형 은퇴를 축하드린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양희종(193cm, F)과 10년 이상 팀에서 동거동락한 오세근도 우승과 양희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세근은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 기분이 좋다. 너무 힘들었다. 각본을 써 놓은 게 있었는데 이행을 안 해서 오늘까지 왔다. 정말 감독님, 코치님, 지원스텝, 선수들까지 고생했다. 우승으로 보답 받은 거 같다. 정규리그 우승은 오늘로 끝내고 플레이오프 준비하겠다”며 우승 소감을 팀 동료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했다.

오세근은 한국 나이로 36세라 체력적인 부담이 큰 시기기도 하다. 오세근은 “53경기를 치르다 보니 힘든 것을 맞는데 정규리그를 달려왔고 우승을 확정했으니까 플레이오프 준비를 해야 한다. 보름 동안 시간이 있는데 선수들이 잘 관리하면 플레이오프에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며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세근은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에 대해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있고 감독님께서 운동이나 휴식을 잘 배려해줬다. 그런 부분으로 부담을 안 느꼈다. 쉬면서 했던 게 주효했다. 아무래도 (변)준형이와 (문)성곤이 그리고 (박)지훈이가 정상궤도에 올라왔다. 팀이 좋아진 거 같다”며 코칭스텝의 관리와 후배 선수들의 성장에 만족감을 느꼈다.

오세근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대해 “12년 있으면서 처음 겪었다. 잘 나갈 때도 있고 안 좋은 부분도 있었다. 잘 이겨냈고 5라운드 연승을 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기록이니 달성하고 싶었다. 통합우승을 해야 의미 있어 열심히 하겠다. (챔피언결정전에서) SK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4강전이 먼저라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며 플레이오프를 겨냥했다.

마지막으로 오세근은 양희종과 인삼신기를 결성할 정도로 KGC인삼공사의 V3를 함께한 주역이다. 오세근은 양희종의 은퇴식을 본 소감에 대해 “은퇴식을 가까이 본 게 처음이다. 저도 울컥했다. 저는 아직 은퇴하지 않았지만, 은퇴식을 봐서 마음이 그렇다. 안양 경기장에 11번이 걸리는데 (양)희종이 형이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할 것이다. 저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보면서 한발 한발 끝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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