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아이폰16… '1차 출시국' 호재에도 번호이동 뚝

구자윤 2024. 10. 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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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시리즈가 아이폰 최초로 국내에서 1차 출시됐음에도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8월은 갤럭시Z폴드6·플립6 출시로 번호이동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9월은 번호이동 건수가 줄긴 했다"며 "다만 아이폰16은 초도 물량이 적어서 작년 대비 적게 팔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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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통3사·알뜰폰 49만4150건
전달 대비 10% 줄어 올들어 최저
"AI기능·한글지원 미뤄 판매 부진"
선택약정 혜택에 밀린 것도 이유
"5년내 가장 인기없는 모델" 지적
아이폰16 시리즈가 아이폰 최초로 국내에서 1차 출시됐음에도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는 49만4150건으로 올해 가운데 가장 적었다.

지난해 같은 달(40만6618건)에 비하면 21.5% 증가했지만 전달(54만4224건)과 비교하면 10.1% 감소한 수치다.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이동은 시장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번호이동의 감소는 통신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둔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통 3사 모두 전달 대비 번호이동 건수가 줄었다. SK텔레콤의 경우 10만7882건으로 전월보다 7.2% 감소했다. KT는 7만5428건으로 4.2%, LG유플러스는 7만9543건으로 8% 각각 줄었다. 알뜰폰도 23만4464건으로 전월 대비 12.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먼저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커졌으나 정작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해당 기능을 내놓지도 못하고 한글은 내년에나 지원된다는 점에서 부정적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며 "아이폰16이 예년만큼 팔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번호이동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폰16의 초도 물량이 적은 데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주로 공시지원금을 받기보다는 매달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 할인을 택하기에 번호이동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8월은 갤럭시Z폴드6·플립6 출시로 번호이동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9월은 번호이동 건수가 줄긴 했다"며 "다만 아이폰16은 초도 물량이 적어서 작년 대비 적게 팔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이폰16의 초반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궈밍치 TF 국제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의 첫 주말 사전판매량이 37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폰16프로의 수요가 전작 대비 27%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는 애플이 아이폰16 출시 직후 초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감소해 아이폰16 생산량을 300만대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16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단계적 출시, 하드웨어 차별화 부족 등을 꼽았다. 또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6의 배송 기간이 전작들보다 짧은 점을 들면서 최근 5년 내 가장 인기 없는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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