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상대 5이닝 6K 1실점…난세 영웅으로 떠오른 두산 최준호 “앞으로도 과감+공격적으로 던질 것”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4. 2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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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가 두산 베어스에 희망을 안겼다.

최준호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두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최준호는 빠른 패스트볼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인 우완 투수다. 지난해에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불펜으로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성적은 4.1이닝 8피안타 3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 다소 많은 피홈런과 실점을 헌납했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최준호에게 주목했고, 그는 이날 선발 데뷔전을 가지게 됐다.

23일 잠실 NC전에서 쾌투한 두산 최준호. 사진=연합뉴스
난세 영웅으로 떠오른 두산 최준호. 사진=김재현 기자
경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가 데뷔전에서 홈런도 맞고 안타도 많이 맞았지만 (크기가) 작은 라이온즈파크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며 “맞고 안 맞고를 떠나 본인이 던지고자 하는 볼을 던졌다는 것에 큰 점수를 줬다. 오늘도 결과는 뒤로 제쳐두고 자기 볼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사령탑의 말을 들은 것일까. 초반부터 최준호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초 박민우(삼진)와 권희동(투수 땅볼), 손아섭(삼진)을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묶었으나, 박건우에게 초구 148km 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3.6m의 솔로 아치를 맞은 것.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김성욱(삼진)과 서호철(중견수 직선타)을 막아냈다.

3회초부터는 다시 안정적이었다. 김형준과 김주원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유도했다. 박민우에게는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이끌었다. 4회초에는 손아섭(좌익수 플라이), 데이비슨(삼진), 박건우(투수 땅볼)를 차례로 잡아내며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이후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준호는 김성욱과 서호철을 1루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정리했다. 김형준에게는 볼넷을 범했으나, 김주원을 2루수 플라이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총 67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34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슬라이더(20구)와 스플리터(13구)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측정됐다.

아쉽게 양 팀이 1-1로 비긴 상황에서 내려와 데뷔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충분히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투구를 보여준 최준호다. 특히 ‘오재원 약물 대리 처방 논란’으로 어수선한 팀 상황에서 나온 역투라 더 값진 결과였다. 최준호의 좋은 투구에 힘입은 두산 역시 NC를 4-3으로 꺾고 2연승을 질주, 12승 15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데뷔 첫 선발등판을 했음에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변화구의 위력도 좋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23일 잠실 NC전이 끝나고 최준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연합뉴스
23일 잠실 NC전에서 쾌투한 두산 최준호. 사진=연합뉴스
최준호는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하면서 100구까지 던져봤다.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없었다. 자신있게 투구하려 했다. (NC) 타자들에 집중하기보다는 (포수) (양)의지 선배가 요구하는 대로 던지려 노력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2군에서는 (구속이) 이렇게 나오지는 않았다. 확실히 팬들이 있는 1군에 와 아드레날린이 더 뿜어져 나온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2회초 박건우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어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히 누구한테 맞았는지도 몰랐다“고 답변할 정도로 담대함을 자랑한 최준호. 그는 또한 선발진 진입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현재 두산 선발투수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최준호가 꾸준히 좋은 투구를 보인다면 선발 기회를 더 부여받을 수도 있다.

그는 ”선발로 던지고 싶긴 하다. 기회만 온다면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첫 승을 놓친 아쉬움은 다음을 위한 동기부여로 삼는다. 최준호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살짝 아쉽긴 한데, 아쉬워야 다음이 있다.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해서 첫 승을 해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과감히 공격적으로 던지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두산 최준호는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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