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이 김서현에게 준다는 기회, 한화가 져야 만들어지나… 지독한 딜레마, 운명의 날 다가온다

김태우 기자 2026. 5.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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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군 콜업 이후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김서현은 아직 이렇다 할 등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팀 마무리 김서현(22)을 지난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올해 제구 난조 및 구위 저하, 종합하면 경기력 저하로 4월 27일 1군에서 말소된 지 딱 열흘 만에 1군에 다시 불렀다.

김서현은 올해 극심한 제구 난조에 고전하며 마무리 보직을 내놓더니, 그 앞으로 보직을 이동한 뒤에도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속출하는 볼넷에 결국 구위로 상대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에 김 감독도 김서현에게 재정비의 시간을 줬다. 김서현은 2군에 내려간 뒤 대학 팀과 한 경기, 퓨처스리그(2군)에서 두 경기를 던진 뒤 곧바로 올라왔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서현은 올해 한화의 개막 마무리였다. 지난해 33세이브의 실적도 있다. 보통 시즌 전 구상대로 흘러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면, 한화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서현이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 다시 마무리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그래야 앞쪽 불펜 계산이 편해진다. 김 감독은 김서현을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켜 그 과정을 밟게 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그 테스트의 무대가 마땅치 않은 느낌이다. 김서현은 1군 콜업 직후인 7일 광주 KIA전에서 팀이 11-4로 크게 앞선 9회 등판했다. 9회 등판이 익숙한 선수이기도 하고, 7점 차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있었다. 상대는 이미 핵심 타자들을 상당수 빼 휴식을 주는 등 사실상 백기를 든 상황이었다. 상대하는 타순도 하위 타순이었다. 테스트를 하고, 자신감을 찾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환경은 없었다.

▲ 7일 광주 KIA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으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돼 충격을 안긴 김서현 ⓒ한화이글스

그러나 김서현은 이날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첫 두 타자에게 모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더니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아 1실점했고,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면서 끝내 마운드를 내려갔다. 0이닝 4실점 3자책점이 이날 김서현이 남긴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을 다시 2군으로 보내는 것보다는, 1군에서 세 차례 정도 더 편한 상황에 나가 공을 던지게 하며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그 편한 상황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 8일에는 이민우가 연장 11회까지 3⅔이닝을 던지는 와중에서도 김서현의 등판은 없었다. 9일과 10일에도 나름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이 있었지만 역시 김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점수차가 웬만큼 벌어져도 쓰지 않았다. 적어도 지난 주까지는 김 감독이 생각하는 투입 타이밍은 ‘이기는 경기’가 아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크게 뒤진 경기에서야 나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인데 김서현의 투입 시점을 보려고 팀이 지는 것을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독한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 김서현은 현재 정황상 팀이 지고 있어야 등판할 수 있는 상황으로 테스트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은 양상이다 ⓒ곽혜미 기자

그 사이 운명의 날은 다가오고 있다. 오웬 화이트의 햄스트링 부상을 메우기 위해 6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잭 쿠싱의 계약 기간은 곧 끝난다. 이번 주말부터는 화이트가 등판할 수 있다. 쿠싱은 당초 화이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로 영입됐으나 김서현 등 불펜이 불안하자 마무리로 이동했다. 김 감독과 한화 프런트에서는 선수 사기를 고려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화이트가 돌아오면 쿠싱과 계약은 자연스럽게 종료될 전망이다.

화이트는 선발로 들어갈 테니 또 마무리가 빈다. 정우주는 문동주의 부상 이후 선발 전향을 시도하고 있어 이미 선발에서 한 경기를 던졌다. 박상원은 경기력 부진으로 2군에 가 있다. 당초 한화의 최상 시나리오는 김서현이 콜업 후 좋은 활약을 해 쿠싱이 떠날 때쯤은 마무리 후보로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다소간 힘들어졌다.

한화 코칭스태프의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지난 10일 선발로 나가 대활약을 펼친 육성선수 출신 박준영의 등장이 어떤 변수가 될지도 관심사다. 황준서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선발 자원들이 많아지면 정우주의 보직도 한 번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이래나 저래나 또 중요한 일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 김서현과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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