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떨이 날아다닌 신혼, 그래도 이혼은 없었다
강부자와 이묵원의 결혼은 단순한 로맨스로는 설명이 안 된다.

1967년 결혼해 50년 넘게 한집에 살아온 이 부부는, 한때 재떨이가 날아다닐 만큼 치열하게 싸우고, 남편의 외도조차 묵묵히 견뎌낸 세월을 지나왔다.

강부자는 "억울해서라도 이혼 못 한다"는 말을 자주 했고, 실제로도 그 원칙을 지켜왔다.

이묵원은 바람기가 많았다. 아장아장 걷던 첫째 아이를 두고 사흘씩 집을 비우는 일도 있었고, 내연녀가 강부자에게 직접 인사를 건넸을 정도로 공공연했다.
하지만 강부자는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자식들 생각에 참았다. 다른 자식만 안 낳으면 됐다"고 털어놓았다.
현실 앞에서 분노보다 인내를 선택했던 그는, 배우로서도 어머니로서도 강한 존재였다.
금혼식을 올린 날, 다시 결혼하겠냐 묻자
결혼 50주년을 맞아 금혼식을 올린 강부자에게 "다시 태어나도 이묵원과 결혼하겠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렇게 답했다. "내가 하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살아줘야지."

그 한마디엔 지난 세월이 모두 녹아 있었다. 바쁘게 촬영장을 누비던 아내와, 늘 곁을 지키던 남편.
말은 없어도 행동으로 표현했던 정. 그리고 무엇보다 "각방은 절대 안 쓰고, 친정에도 안 간다"는 철칙을 지켜온 두 사람의 약속.

혼자 진통을 참고 아이를 낳고, 제왕절개 후 일주일 만에 몸을 이끌고 촬영장에 나가야 했던 날들.
그 시간들 위에 쌓인 건 미움이 아닌, 인생을 함께 견딘 사람에 대한 이해였다.
그래도, 여전히 부축해주는 사람

강부자는 "손잡는 이유요? 나 부축하려고 잡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누군가는 다정하다고 보지만, 본인은 '속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함께 있는 걸로 충분하다는 듯한 말투. '모나리자 사촌오빠'라 부를 만큼 늘 웃는 표정의 남편.
그래서일까. 강부자는 다시 태어나면, 이번엔 자신이 된장국 끓이고 의상 챙기는 덜 바쁜 배우가 되어보고 싶다고 했다.
어쩌면, 그것도 사랑의 방식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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