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 배석류 위암 설정 혹평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엄친아)[EN:인터뷰②]

황혜진 2024. 10. 8. 1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사진=tvN ‘엄마친구아들’ 제공
사진=tvN ‘엄마친구아들’ 제공
사진=tvN ‘엄마친구아들’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소민이 극 중 배석류의 위암 설정 관련 혹평에 "보기에 따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월 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신하은/연출 유제원)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 배석류(정소민 분)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 최승효(정해인 분)의 파란만장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소민은 극 중 주인공 배석류로 분했다. 배석류는 맨몸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글로벌 대기업 그레이프에 입사했지만 퇴사 후 귀국해 요리사라는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 인물이다. 소꿉친구 최승효(정해인 분)와 재회한 이후 사랑에 빠진 이후에는 양가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소민은 최승효와 전 남자친구 중 실제로 어느 쪽을 택하고 싶냐는 질문에 "합치고 싶다"며 웃었다.

정소민은 "근데 석류는 승효가 확실히 맞다. 석류의 뿌리는 혜릉동에 있고, 그 사람들에게 있다. 그걸 떠나 아무리 사회적 성공을 거뒀어도 내 뿌리가 있는 곳에 돌아가 사는 게 행복한 사람이고, 그 중심에 승효가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현실에서도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을 두는 편이냐는 물음에는 "전 남녀 구분 없이 친하게 지낸다. 근데 생각해 보면 승효 정도로 친한 친구는 없는 것 같다. 남녀를 떠나 어릴 때부터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친구는 없다. 저한테 있어서는 상상이 잘 안 가긴 한다. 제가 생각한 기준에서는 (남자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기를 하며 가장 설��던 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곧장 답을 내놓지 못했다. 정소민은 "제가 한 연기를 보고 설레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해바라기밭이 아무래도. 장소가 주는 힘이 컸던 것 같다. 처음 마음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하고. 현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설렘 포인트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가 1번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설레기보다는 (만드는 데 집중했다)"이라고 말했다.

극 중 배석류와 최승효는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자신들의 결혼 시기를 미루고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을 추진했다. 이에 배석류, 최승효가 웨딩마치를 울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정소민은 "결혼식 장면이 없어 보시는 분들이 좀 아쉬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전 뭔가 받아들이는 편이라 내게 주어진 안에서,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좀 더 좋게, 발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배석류가 위암 진단을 받은 후 숨기는 설정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배석류의 선택이 이해된다는 반응도 존재한 반면 올드하다는 혹평이나 억지 설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배석류는 "대본에도 나오는데 (배석류가) 다 나으면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였다. 보기에 따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아마 말하려는 시도를 안 했던 건 아니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입이 안 떨어진 거였다. 내가 말하려고 한 타이밍에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려고 했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밍이 어긋나다가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 후 5년이 지나 재발 위험이 없고 안전해졌을 때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소민은 한예종에 수석 입학하고, 무용에도 뛰어난 인재다. 본인이 '엄친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누군가에게는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절대적인 건 없으니까. 저희 엄마 입장에서도 저한테 부족한 면을 가진 딸을 보면 그분이 엄친딸인 거고. 근데 저희 엄마가 딸을 자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어머니 나미숙(박지영 분)를 향해 '나는 왜 항상 엄마의 자랑이어야 돼'라고 외치는 배석류의 모습은 숱한 자식들의 눈물 어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연기한 입장에서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시이었다. 정소민은 "들어가기 전 4부 대본까지 보고 촬영을 시작했다. 그냥 읽을 때마다 눈물 났던 장면이었다. 찍을 때도 마음이 너무 울렁거렸다. 저도 포함이고, 참 이런 성향의 친구들이 엄마 앞에서 약한 모습을 잘 못 보이는 것 같다. 감정을 다 쏟아내지도 못하고"라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 당시 엄마 앞에서는 최대한 참아내려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더더욱 석류에게 내 감정을 쏟아내고 보여줄 수 있는 승효 같은 사람이 너무 귀하지 않나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해도 부끄럽지 않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보낸 1년여의 공백은 치유의 시간이었다. 정소민은 "딱 11개월 쉬었더라. 홍보 일정이 있긴 했지만 연기를 쉰 건 딱 11개월이었다. 그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걸 채웠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가족이랑 시간도 많이 보내면서 그냥 한 사람으로서 내 일상의 힐링을 하고 비어 있던 부분들을 채웠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검토 중이다. 정소민은 "지금 다음 작품을 보고 있고 쉬는 시간 특별한 계획은 없다. 언젠가부터 쉴 때 그냥 뭔가를 굳이 만들어 하려고 안 하는 것 같다"며 "올해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열심히만 살면 지칠 수도 있는데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정소민은 '엄마친구아들'을 통해 로코퀸 수식어를 얻고, 한층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필모그래피에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물음에 "저한테는 매 작품이 다 소중하다. 앞에 했던 작품들뿐 아니라 제가 해 온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잊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정의해 주시냐가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