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ELB 신용등급 ‘AA-(안정적)’…부동산 익스포져 관리 과제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점 사옥 /사진 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이 발행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신용등급이 'AA-(안정적)'로 평가됐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투자중개 중심의 중형 금융투자회사로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다"며 등급 부여 배경을 설명했다.

30일 대신증권의 평가 내역을 살펴보면 3조원 이상의 자본을 갖춘 중형사로 투자중개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3% 내외에서 움직이며 최근 3년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82%로 양호한 수준이다. 투자중개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회사 배당 수익도 일정 부분 이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IB 부문 확대, 계열사 협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빠르게 늘어난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79%에 달하며 절반이 해외 자산에 해당한다. 브릿지론 비중은 26%, 중·후순위는 67%로 위험 수준이 높은 편이다. 유동화 채무보증 잔액은 3조55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6%까지 불어났고 요주의이하자산도 4496억원으로 늘었다. 충당금 규모는 173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빠르게 확대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미국·유럽 오피스 자산의 리파이낸싱 부담, 국내 비주거형 부동산PF의 분양 성과 부진 등은 향후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수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조정 레버리지는 6.4배,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11.3%로 무난한 수준이다. 그러나 순자본비율은 674.3%로 대형 증권사 평균(1792%)에 크게 못 미친다. 본사 사옥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고 있지만 매각이나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은 구조적 자본 확충 효과가 제한적이다. 높은 배당성향 탓에 질적인 자본 축적 속도도 더디다는 평가다.

실적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552억원, 순이익은 4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본사 사옥 매각으로 약 2000억원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했고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로부터 배당 수익 약 20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연결기준으로는 조정 효과가 반영되며 순이익이 1521억원으로 줄었다. 본업 개선보다는 비경상적 요인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김 연구원은 "투자중개 기반의 안정성과 양호한 수익성은 강점이지만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확대와 충당금 부담은 관리가 필요한 과제"라며 "재무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신용등급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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