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출시를 앞둔 중국산 전기 스포츠카 JMEV 01은 최고출력 429마력에 제로백 3.9초를 자랑한다. 가격은 41,300달러(약 6070만 원)부터 시작한다.
공차 중량은 3,009파운드(약 1,365kg)로 포르쉐 박스터(약 1,440kg)보다 훨씬 가볍다. 외관은 테슬라 로드스터와 란치아 스트라토스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디자인이 특징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연일 새로운 모델이 쏟아지고 있어 모든 차량을 파악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간혹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델이 등장한다.
2022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SC-01이라는 경량 전기 스포츠카가 바로 그런 사례다. 이 차량은 최근 JMEV 01이라는 이름으로 재등장해, 마침내 양산형 모델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JMEV 01은 오는 15일 중국에서 공식 출시된다.
외관은 테슬라 로드스터와 란치아 스트라토스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디자인으로, 결코 나쁘지 않은 조합이다. 원래는 ‘Small Sports Car’(SSC)라는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차량이었지만, 이후 JMEV 브랜드 산하로 편입됐다.
JMEV는 중국 장링자동차(JMC)의 전기차 자회사로 한때 르노와 합작법인을 운영했으나, 프랑스 측이 2023년 철수하면서 단독으로 남았다. 현재는 샤오미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전기차가 무게 때문에 서스펜션 엔지니어들에게 고역을 안기는 상황에서, JMEV 01은 반가운 전환점을 보여준다. 이 차량은 튜브형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를 기반으로 하며, 무게는 단 3,009파운드에 불과하다. 유사한 크기의 MG 사이버스터 플래그십 모델이 4,376파운드(약 1,985kg)라는 점을 감안하면, JMC가 경량화에 있어 큰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배터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급사는 CALB이며 중국 CLTC 기준 최대 323마일(약 52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의 전기 모터로 움직이며, 합산 출력은 429마력(320kW),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9초가 소요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JMEV 01의 외관 디자인이다. 공기역학을 위해 매끈한 곡선으로 처리된 미래지향적 EV 디자인이 대세인 가운데, 이 차량은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미학을 고수하며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전면부는 블랙 하우징이 적용된 날카로운 헤드램프, 대형 그릴과 공기 흡입구, 클램셸 스타일 보닛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란치아 스트라토스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들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평평한 데크 리드, 단정한 립 스포일러, 원형 테일램프, 블랙 범퍼 등은 마치 랠리카를 중국식으로 해석한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차량이 시장에서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제원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MEV 01은 무겁고 투박한 젤리빈 모양의 기술 집약형 EV가 아닌, 경량 스포츠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중국 전기차 산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