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E냐, I냐

곽아람 기자 2022. 9.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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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서로에게서 활기를 얻는 관계고, 다른 하나는 활기찬 상태여야 만날 수 있는 관계다. 첫 번째에 속하는 사람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해물을 치운다. 두 번째에 속하는 사람들은 일정표에서 빈 곳이 있는지 찾는다.”

미국 비평가 비비언 고닉(87) 에세이집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바다출판사)에서 읽었습니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요즘 한창 유행하는 MBTI 성격 유형 검사가 떠올랐습니다. 이 검사는 사람의 성격을 E와 I로 분류하는데, E는 ‘Extroversion(외향성)’, I는 ‘Introversion(내향성)’의 약자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 활력을 얻고, 내향적인 사람은 에너지를 쓴다지요. 미국 심리학자 마티 올슨 래니·마이클 올슨 래니 부부는 저서 ‘사랑과 성격 사이’에서 스스로가 외향인인지, 내향인인지 쉽게 판별하려면 이 질문에 답해 보라고 합니다. ‘떠들썩한 파티에 가는 것과 호텔방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것 중 뭘 택하겠는가?’ 보통 외향인은 파티를, 내향인은 독서를 택한답니다. 언뜻 외향인은 사람을 좋아하고, 내향인은 비사교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이 아니랍니다. 외향인은 사람이 아니라 자극을 좋아하고, 내향인은 한 번에 여러 사람을 대하는 일을 버거워하지만 소수의 사람과 내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비비언 고닉은 어느 쪽일까요? ‘활기를 얻는 관계와 활기찬 상태여야 하는 관계를 나눌 정도로 만남에 예민하다면 내향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고닉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에서 혼자일 때가 가장 외롭지 않다. 혼자일 때 나는 시간을 번다.”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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