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가성비 웨딩’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웨딩업체를 통해 수백만 원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를 예약하는 대신 허리띠를 졸라매고 직접 ‘손품’을 팔며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이 모씨(30)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2만원짜리 웨딩 사진 촬영용 웨딩드레스를 주문했다. 국내 드레스 대여숍에선 7만원에 빌려주는 제품이었는데, 해외 직구를 통해 더 싸게 구입했다. 촬영을 마친 뒤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재판매하면서 드레스 비용은 사실상 ‘0원’이 됐다. 이씨는 “처음에는 싼값에 실망할까 봐 걱정했는데, 가격 대비 질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촬영용이나 결혼식 당일 2부 드레스는 굳이 비싸게 대여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지그재그·29CM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최근 웨딩 관련 검색량과 거래액이 급증했다. 31일 에이블리는 올 3월 웨딩 관련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스냅 드레스’ 거래액은 2배(100%) 늘었고 ‘스냅 원피스’는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ㅊㅊ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468383?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