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끼어 사라진, 비운의 '아슬란'

"이 차, 아직도 나와요?" "아슬란이 대체 무슨 차야? 아반떼 짝퉁인가?"

2014년, 현대자동차는 "그랜저의 고급스러움이 아쉬운 고객"과, "제네시스는 부담스러운 고객"을 모두 잡겠다는 야심 찬 목표와 함께,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틈새'를 메울 새로운 고급 세단, '아슬란(Aslan)'을 출시했습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하지만, 야심 찬 포부와는 달리, 아슬란은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고, 결국 월 판매량 100대도 넘지 못하는 처참한 실패 끝에, 출시 3년 만인 2017년 쓸쓸하게 단종되고 말았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 '야심작'을 '역대급 실패작'으로 만들었을까요?

실패 이유 1: '그랜저'와 '다른 점'이 없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이것이 바로, 아슬란 실패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그랜저'의 껍데기: 아슬란은, 5세대 그랜저(HG)의 뼈대(플랫폼)와 부품을 그대로 가져와, 디자인만 살짝 바꾼 '껍데기만 다른 차'였습니다.

'팀킬'의 비극: 소비자들은, "굳이 수백만 원을 더 주고, 그랜저랑 똑같이 생긴 차를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아슬란은 자신의 형님인 그랜저의 판매량만 갉아먹는 '팀킬'의 주범이 되고 말았죠.

실패 이유 2: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라는 틈새를 노렸지만, 오히려 그 '애매함'이 독이 되었습니다.

가성비의 부재: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고 검증된 그랜저를 선택했습니다.

프리미엄의 부재: '고급스러움'과 '하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돈을 조금 더 보태어 '후륜구동'의 정통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를 선택했습니다.

결국, 아슬란은 그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실패 이유 3: '전륜구동'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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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은, 그랜저와 같은 '전륜구동'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입차'와 경쟁해야 하는 4~5천만원대 고급 세단 시장에서, '후륜구동'이 아닌 전륜구동은 '프리미엄'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대 아슬란의 실패는, 자동차 시장에서 '어설픈 틈새시장 공략'과 '자기 팀킬'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교과서적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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