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식품 광고가 안 보이네?… 英 ‘오후 9시 기준’ 철퇴, 무슨 일?

영국에서 어린이 비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식품 광고 규제가 본격 시행된다. 영국 정부는 1월 5일부터 지방·소금·설탕 함량이 높은 이른바 HFSS(High Fat, Salt, Sugar) 식품 및 음료의 광고를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TV에서 전면 금지하고, 유료 온라인 매체에서는 시간대와 관계없이 제한한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더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부터 광고업계가 자발적으로 시행해 온 제한을 법적 규제로 강화한 것이다. 앞으로 관련 규정을 위반할 경우 광고표준위원회(ASA)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소아 비만과 연관 큰 13개 식품군이 대상
광고 제한은 소아 비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 13개 식품 카테고리에 적용된다. 탄산음료, 초콜릿과 당류 간식, 피자, 아이스크림, 아침식사용 시리얼과 죽, 가당 빵 제품, 주식류와 샌드위치 등이 포함된다.
다만 해당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마련한 영양 점수 체계를 통해 영양 수준 및 포화지방·소금·설탕 함량 등을 종합 평가해 '덜 건강한(less healthy)' 기준을 초과한 경우에만 광고 제한 대상이 된다.
건강한 버전의 제품은 광고 가능…제품 개선 유도
정부는 이번 규제가 식품업계의 제품 개선을 유도하는 신호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동일한 카테고리에 속하더라도 영양 기준을 충족한 '더 건강한 버전'의 제품은 광고가 허용된다. 예를 들어 플레인 오트밀과 대부분의 죽, 뮤즐리, 그래놀라는 제한 대상이 아니지만, 설탕·초콜릿·시럽을 첨가한 일부 제품은 규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제한은 시청자가 '건강하지 않은 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광고에만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업은 제품을 직접 노출하지 않는 브랜드 광고는 계속 진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시청자 중 16세 미만 비율이 25% 이상인 경우에만 HFSS 광고가 제한됐으나, 이번 조치로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어린이 비만·충치…연 110억 파운드 사회적 비용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취학 연령 아동 10명 중 1명이 비만이며, 5세 아동 5명 중 1명은 충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의료적 비용은 매년 110억 파운드(약 2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재정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가 건강하지 못한 식품 광고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식습관 형성 단계에서 영향을 받아 과체중이나 비만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이번 광고 규제로 약 2만 건의 소아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장기 전략의 일부 되어야"
영국 하트퍼드셔대 캐서린 브라운 교수는 "어린이가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 마케팅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오후 9시 이전 TV·온라인 광고를 차단하는 규제는 오래전에 시행됐어야 할 조치"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번 정책은 반복된 지연과 업계의 압력 속에 최초 제안 이후 3년 만에 시행됐다"며 "HFSS 광고 제한은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건강한 지역 식품 환경 조성, 불평등 해소, 영양가 있는 선택지에 더 저렴하고 접근 가능하게 하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율 13.8%…증가세 둔화됐지만 여전히 관리 필요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율 역시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2025 비만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약 13.8%로 집계됐다. 초·중·고 학생 100명 중 약 14명이 비만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2014~2023년)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신체활동 감소와 생활습관 변화로 비만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1년을 정점으로 최근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가정 환경의 영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이 될 위험이 최대 5배 이상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소아비만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식습관, 신체활동, 생활 환경 등 가족 단위 요인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기 비만과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 지역사회, 가정을 아우르는 지속적인 예방 정책과 생활습관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영국의 식품 광고 규제는 모든 '고칼로리 음식'에 적용되나?
A. 그렇지 않다. 규제는 소아 비만과 연관성이 큰 13개 식품군 중에서도 정부의 영양 점수 체계를 통해 '덜 건강한(less healthy)'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만 적용된다. 같은 카테고리라도 영양 기준을 만족하면 광고가 허용된다.
Q2. 브랜드 광고나 기업 이미지 광고도 금지 대상인가?
A. 아니다. 시청자가 특정 '덜 건강한 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광고만 제한된다. 제품을 직접 노출하지 않는 브랜드 광고나 기업 이미지 광고는 계속 허용된다.
Q3.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실제로 감소하고 있나?
A. 대한비만학회 '2025 비만 Fact Sheet'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2021년을 정점으로 최근에는 감소 또는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13%를 넘는 수준으로, 관리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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