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 강원도의 산과 호수는 여전히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3월이지만 여전히 설국의 매력을 간직한 강원도에서는 늦겨울과 이른 봄이 공존하는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계령
강원도 양양군과 인제군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한계령은 해발 1,004m 높이의 고갯길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이자 등산로입니다.
양양에서는 ‘오색령’, 인제에서는 ‘한계령’이라 불리며, 예로부터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길이었습니다.
한계령은 강원도의 험준한 산맥이 만들어낸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특히 겨울과 이른 봄에는 하얀 눈으로 덮인 웅장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계령휴게소에 서면 내설악과 남설악의 경계를 가르는 거대한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과 점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도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한계령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고갯길 너머로 펼쳐지는 장대한 설경과 함께 봄이 와도 떠나지 않은 순백의 겨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속초 영랑호
속초시 장사동에 위치한 영랑호는 해안사구가 발달해 형성된 석호로, 둘레 7.8km, 면적 1.2㎢에 달하는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호숫가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은 여행지로 손꼽히며, 특히 눈이 내린 뒤에는 반짝이는 수면 위로 설경이 비쳐 더욱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영랑호의 이름은 신라의 화랑 ‘영랑’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친 영랑이 무술대회에 참가하려다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반해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영랑호의 풍광은 예로부터 유명했습니다.
영랑호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속초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범바위가 있습니다. 거대한 기암괴석이 마치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닮아 ‘범바위’라 불리며, 신비로운 기운을 자아냅니다.
호수 서쪽에 위치한 습지생태공원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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